측은지심
공손추 장구 상
공손추편도 양혜왕편과 같이 공손추라는 사람과 이야기 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공손추 장이라고 불러. 양혜왕편은 왕이 어떻게 해야 왕도정치를 이룰 수 있는가에 대한 내용이었다면 공손추는 맹자라는 인물이 어떤 생각으로 전국시대를 살았는지에 대해 알 수 있다고 생각해. 호연지기부터 시작해서 사단, 정전법등 맹자의 다양한 생각을 공손추와의 질답을 통해서 잘 적혀있어.
1장은 관중, 안영와의 비교로 시작하는데 관중과 안영 두 사람은 제나라의 유명한 재상들로 관중은 춘추시대의 첫번째 패자인 제환공을 도와준 신하로 소위 춘추시대를 정립했다고 할 수 있어. 북으로는 주나라를 혼란하게 만든 융족과 싸우고 남으로는 당시만 해도 이민족 취급 받던 초나라의 침입을 춘추시대의 여러 나라들과 함께 막은 사람이야. 개인적으로 관중의 사상을 요약한 관자라는 책을 재밌게 읽은 적이 있어.
그리고 안영도 춘추시대 후반의 제나라 중흥기를 만든 제경공의 신하로 특히 초나라에 사신으로 가서 여러가지 고사를 만든 걸로 유명해. 양머리를 걸어놓고 개고기를 파는 양두구육, 남쪽에서는 귤이었어도 북에가서 심으면 낑깡이 된다는 주변 환경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남귤북지, 의기양양, 복숭아 두개로 3명의 장사를 죽였다는 이도삼살사 등의 고사가 있어.
여하튼 맹자는 공손추의 맹자와 이 둘과의 비교에 대해 자기가 훨씬 윗선이라고 대답해. 자기가 강국인 제나라의 재상이었으면 만국이 섬겼을거라는 거지. 그런데 공감이 안되는 부분도 많지. 이 둘은 어쨋던 제나라라는 나라가 강국이 되게 만든 실적이 있는데 맹자는 그런 실적이 있는건 아니고 논어의 공자또한 관중에 대해 그가 없었다면 우리는 오랑캐의 옷을 입고 그들의 풍속을 따랐어야 됐을거라면서 어떤부분에서는 상당히 높게 평가했고 말이야. 본인의 자기 pr이라고 생각하면 좋을거 같아.
2장은 그 유명한 부동심, 호연지기와 의에 대한 중요성 등이 나오는데 이게 맹자의 수신제가치국평천하중 수신제가의 요점인거 같음. 맹자는 같이 제나라에 있는 사람중 이름난 고자와 비교하면서 고자 또한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부동심을 가졌지만 호연지기를 기르지 못해 의를 아는 것이 부족하다라고 답하는 내용으로 호연지기라는게 한마디로 표현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현재 쓰이고 있는 사나이 다운 기질이라는 뜻보다 넓게 불의를 막는 마음, 도덕적 용기라고 보는 쪽이 맞다고 생각해. 그리고 이 호연지기를 키운다는 것으로써 의에 대한 강조를 하고 있지.
3장은 아주 간단한 문장으로 힘을 가지고 지배하는 것은 패이고 덕치를 통한 지배가 왕도이니 패도는 큰나라만이 가능하지만 왕도는 작은나라 또한 가능하다는 내용으로 명확하게 자기가 주장하는 왕도와 패도를 구별한다고 볼 수 있지.
4장과 5장은 맹자의 치국평천하의 개념을 말하는 걸로 어진 정치를 해야하고 어진정치를 하려면 인재를 잘 등용해야 한다. 이러하면 나라가 무사해 지니 방심하거나 나태하지말고 정치와 교육을 통해 나라를 다스려야한다는 내용과 함께 5장에서는 그 방법론으로 세장에 점포세를 받되 물품세는 받지 않는다거나 관세를 줄이고 관문에서는 감시만 하라는 내용, 정전제에 대한 내용같은 사회, 경제적인 면을 많이 보여준 건데 현재 경제론에 의하면 세금은 덜 걷는데 정전제와 같은 사회주의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 현실과 다른 주장같지만 당시에 가렴주구가 심했다는 걸 보여주는 구절이라고 생각해.
사실 조선이 이 내용대로 주변 나라인 일본,중국에 비해 세금이 적게 받는 국가를 만들었지만 오히려 삼정의 문란이라던가 지금으로 치면 지방 공무원이라 할 수 있는 아전들의 월급조차 주지 못해 제대로 행정을 돌리지 못했다는건 생각해볼 부분인거 같아.
6장에서는 바로 유교에서 말하는 인간 본성에 대한 내용인 사단이 나오는데 인의 단서 측은지심. 의의 단서 수오지심, 예의 단서 사양지심, 지의 단서 시비지심을 말하는데 측은지심은 말그대로 남의 불행을 못보는 마음으로 맹자의 성선설의 근거이기도 하지. 수오지심은 부끄러워 하는 마음으로 불의를 보고 바로 잡지 못하면 부끄러워 하는 마음을 의의 단서로 남에게 사양하는 마음을 예의 단서로 옳고 그름을 아는 것을 시비지심이라고 해. 맹자의 도덕관과 인간 본성에 대한 생각을 알 수 있지.
7장은 인에 대해 말하는데 사람을 죽이는 화살만드는 사람이나 이를 막는 갑옷만드는 사람이나 인하지 않다고 할 수 없으며 사람은 인없이 살수 없는 존재라는 내용으로 직업의 귀천보다는 인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 된다는 내용이지. 이 때의 유교사상은 사농공상보다는 인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거 같은데 어째서 이후에 사농공상이 유교의 기본으로 굳어진지는 의문이네. 유교때문이라기 보다는 사(士)가 군사를 가르키던 고대시대부터 내려온 관습이 아니었을까 싶음.
8장 또한 이 내용이 더 구체화 된거라고 생각해. 선은 남과 나의 구별이 없으니 남에게 있는 선은 그 신분이 나보다 아래여도 마땅히 배워 본받고 자기가 갖는 선은 남이 받아들여 더 나은 세상이 되게 한다는 건 우리나라의 건국이념이라고 부르는 홍익인간과도 통한다고 생각해.
9장은 백이와 유하혜를 비교하며 백이는 섬길만한 임금이 아니면 섬기지 않고 불의를 미워했으나 8장에서 말한것처럼 자신의 선을 남에게 퍼뜨리려 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삼고 유하혜는 더러운 인금도 부끄러워 하지 않고 작은 벼슬도 하찮게 여기지 않아서 출사하나 너는 너고 나는 난데 네가 더러운 사람이더라더도 나를 더럽힐 수 있겠느냐라는 마음으로 스스로의 품격을 지켰으니 백이는 옹졸하고 유하혜는 거만하니 이 두개는 취하지 않는다라고 했는데 이말을 역으로 하면 자기는 이 두가지 장점을 모두 가지고 단점은 버렸다는 말을 하는 거겠지. 후대에도 백이와 유하혜는 현자라는 평가지만 군자가 되는건 더 어렵다는 거겠지.
공손추편은 공손추가 직접 기록했다는 설이 유력한데 그래서 그런지 상당히 자세하게 되어있고 맹자의 사상 요점정리가 되는거 같은 느낌이야. 기록상 제나라 얘기가 많은걸 봐서는 양혜왕 하편의 제선왕의 부름을 받았던 때와 동일한 시점같아.
참가는 자유, 질문은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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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혜왕편이 전체적으로 비유도 많아서 읽기 쉽고 이해가 쉬운편이긴 한듯
우물가 아이 이야기로 측은지심에서 시비지심까지 나간게 좀 비약이 있긴 한 것 같음. 그래도 난 수오지심이 義의 단서라는 말, 자신의 올바르지 못함을 부끄럽게 여긴다는 말이 너무 좋음. 흔히 이야기하는 "잘못 했으면 부끄러운 줄을 알아야지" 이거지
측은지심은 누구한테나 있는 마음일지는 몰라도 수오지심이 누구한테나 있지는 않은 것 같음. 맹자의 말로 한다면 수오지심은 누구한테나 있지만 그것을 발현시킨 사람은 많지 않은거지.
맹자가 이 사단을 '누구나' 가지고 있다라고 한건 올바른 삶에 당위성을 부여한거라고 생각함 이 사단은 본성(천명)이니까 '너는 마땅히 사단을 발현시켜야 한다'
그래서 가끔 군대에서 '「맹자」가 공교육에서 행해져서 모든 사람의 맹자의 가르침을 따른다면 부조리라는게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 하기도 했었음 ㅋㅋ 아무튼 이 수오지심이라는게 정말 좋은 말이라고 생각함. 평생 실천할 가치가 있는 가르침.
음 진짜 생각해보면 측은지심은 그렇다고 해도 수오지심,사양지심,시비지심은 모든 사람이 가졌다고 하기 애매한 감이 있네. 그런 마음을 갖고 살아가려고 노력하는게 바른 인간이라는 거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