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년 남짓 오프라인 독서모임에 참가한 적이 있다. 멤버들이 각자 읽고싶은 책 목록을 추린 다음, 투표를 통해 진행할 독서를 선택한다. 대부분 문학이 주를 이뤘다. 그리고 어느 날 회계사인 멤버가 추천했던 ‘부의 추월차선’이라는 책이 선정됐다. 나는 일전에 그 책을 굉장히 좋게 읽었기 때문에, 모임이 기대됐다.
2. 그런데 그 회계사는 일이 바빠져서 모임 진행 전 탈퇴했고, 그 분 없이 그 주 모임이 시작됐다. 그런데 나를 제외한 멤버들은 다들 그 책을 읽어오지 않았다. 의아했던 나는 이유를 물어봤는데, 책 카테고리가 자기계발서이고, 주 내용이 부를 얻는 방법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렇구나 하고 넘어갔지만 사실 속으로는 의문이 들었다. 왜 자기계발서와 돈에 관한 책은 거부감이 드는 것이었을까?
3. 조금 돌아가서 생각해본다면, 책의 본질은 무엇인까? 타인과의 대화다. 책이 없다면 우리는 감각을 통해서 경험하고, 내가 만나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만을 듣게 된다. 큰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세계여행이라도 하지 않는 이상, 내 주변의 것들이 내 판단기준이 되며, 내 세계관은 확장되기 힘들다. 반면 책을 통해 우리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얻은 지식을 흡수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우리의 세계관은 철저하게 깨지고 확장된다. 그리고 비로소 세계와 나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다. 텍스트라는 매개를 통해 내가 면대면으로는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4. 대화의 주제는 무궁무진하다. 문학을 대화로 치자면 작가가 본인이 구상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고, 비문학은 작가가 우리에게 정보를 전달해주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책은 목적성을 띈다. 누군가는 경제적으로 좀 더 윤택해지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겠고, 누군가는 지적 즐거움을 추구하기도 한다. 결코 어느 한 쪽이 수준이 떨어지거나 저급한 것이 아니다.
5. 누군가는 문학을 전혀 읽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또 누군가는 자기계발서, 화술에 관한 책 등은 수준이 낮다고 여기기도 한다. 물론 본인의 관심사에 따라 책을 선택하는 것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그러나 다른 한 쪽을 무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는 본인의 자기애를 지키려는 인간의 1차원적 본능이며, 스스로의 세계관을 확장시킬 수 있는 기회를 날리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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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 윈프리 그런 자기계발서는 괜찮다고 생각함. 문제는 깊게 파고들지 않았는데 본인이 위라고 생각하면서 가르치려고 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함
고것은 인정합니다 - dc App
베이컨 수상록에 이런 얘기가 나오죠 “부를 얻을 가망이 없는 사람들이 부를 경멸한다” ㄹㅇㅋㅋ - dc App
쌉명언이네.. - dc App
우리나라가 돈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좀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고 봄 자개서는 유명하거나 조금 떴다 하면 누구나 다 쓰는 경향도 있어서 무시당하지 않을까 싶음
그건인정 이제 작가될 수 있는 장벽이 너무 낮아짐 - dc App
뭐 고생했다 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