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사실 하루키는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를 읽고 실망했던 기억이 있어서 '기사단장 죽이기'를 굳이 읽어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가장 최근 나온 단편집 '일인칭 단수'를 읽고 다시 예전처럼 쓴다는 느낌을 받았음,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하루키 단편집인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 에서의 쿨함과 뻔뻔함이 묻어나와서 하루키에 대해 기대감이 올라갔고 그 완장의 홍보로 인해 '기사단장 죽이기'를 읽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기사단장 죽이기'가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 하진 않는다
내가 생각하는 하루키의 최고작은 '해변의 카프카'임('노르웨이의 숲'도 좋았지만 환상성, 상징 등등 하루키적인 요소가 들어가지 않은 점에서 굳이 이 책을 최고로 뽑고 싶진 않다).
'해변의 카프카'에선 하루키가 계속 외쳐되는 종합소설의 향기가 났음.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서 표도르 파블로비치 카라마조프라는 악령으로 인해 드미트리 표도르비치 카라마조프라는 청년이 타락하게 되는데, 이걸 모티브 삼아 조니 워커라는 악령으로 인해 다무라 카프카 또한 드미트리처럼 한 명의 희생양이 될 뻔 하지만 순수한 노인 나카타의 도움 덕분에 카프카의 타락을 피함.
또 오시마, 사에키의 도움으로 반항심리에 빠져있는 청소년 다무라 카프카가 성장하는 과정을 공간과 시간을 엮으며 복잡한 플롯으로 훌륭하고 그려냈다고 생각함.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인간 사이의 연대'라는 하루키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메세지도 찾아 볼 수 있고
하지만 '기사단장 죽이기'에선 '해변의 카프카'에서 볼 수 있었던 훌륭함을 찾을 수 없었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기사단장 죽이기'는 단순히 하루키가 좋은 작품을 만드려고 쓴 건 아닌 것 같음. 하루키빠들을 위한 작품이라고 해야하나, 하루키의 감사인사 ..?
읽으면서 '하루키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작품에 환장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난 하루키의 훌륭한 작품을 보고 싶은거지 '기사단장 죽이기'같은 작품은 그다지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작품이 흥미롭게 다가오지 않았음. 무엇보다 이런 방식은 쿨하지 않았다고 생각함
이건 뭐 쓰다보니 '해변의 카프카' 리뷰가 된 것 같은데, 쨌든 하루키 월드에 열광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닥 추천하고 싶지 않음
별로였다니 아쉽네. 머랄까.. 소품 같은 느낌의 작품이긴 함. 스케일도 작고 구조도 닫혀 있고. 그래도 그 나름의 멋진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설명을 잘 못 하겠네. 재독한 다음 감상 남겨 보겠음..
사실 진짜 쓰고 싶은 건 '해변의 카프카'인데, 나도 설명을 잘 못하겠어 ㅋㅋ 이 작품 쩐다고 말하고 싶은데 정리가 안됨
나도 머 굴다리 내려가고 그런건 별로였고 왠지 모르겠는데 멘시키의 백발이라는 묘사에 마음이 끌리는 소설이었음
*백발 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