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이동진이 평론집이라 쓰고 인터넷에 올린 글 모아서 책 냈다고 까이듯이, 외국에서도 자계서든 아니든 꼭지글이나 연재글 모아서 책으로 출판하는 케이스가 아주아주 많음. 당장 말콤 글래드웰이나 찰스 두히그도 책들 펼쳐보면 르포나열 기사모음임.

연재를 거쳐서 출판되는 책들은 보통 몇 가지 특징을 공유함. 가령 저자부터가 칼럼니스트나 평론가, 기자같은 직함을 담. 또 목차엔 이상할 정도로 소제목이 많음. 출간주기도 빨라서 책을 찍어내다시피 함. 모두 잡지나 신문 같은데 연재하기 때문에 그런 거임.

당연히 연재글을 모아 낸 책이라고 해서 꼭 수준이 낮다거나 한 건 아님. 내가 어릴 때 좋아했던 안광복이나 최훈의 책들이 그러하듯이 저자의 전문성과 적절한 기획, 연재 후 수정 가필을 거쳐 출판될 경우, 꽤 읽을만한 수준의 교양서가 나오는 경우도 있음.

하지만 반대로 연재의 특성상 주제가 통일되지 않는 경우도 많고, 저자가 비전문가일 경우 겉핥기 르포로 흘러갈 가능성도 높음. 경영이나 자기계발처럼 대중적이지만 과학적으로 연구하기 어렵고 전문성을 판단하기도 힘든 분야들에서는 특히나 더 그렇고.

물론 저런 특징을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꼭 안전한 것도 아니라서, 유명한 저자라 해서 책 샀더니 '~에서 연재한 글들을 정리한 것이다', '~에서 강연한 내용을 바탕으로 책을 펴냈다' 이지랄하고 내용도 대학원생들이 번역한 책처럼 엉망진창인 경우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