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하루키나 바나나 같은 서브컬처 문학이 세계적 인기를 얻은 게 그들에게 보편성이 있기 때문이고, 그 보편성은 그들의 문학에 (과격하게 말해서) 이야기의 구조밖에 없기 때문에 얻어진 거라고 함
그리고 그 구조는 러시아 형식주의의 구조, 그러니까 구조주의의 구조.
근데 이런 식의 주장을 펼 거면 문학의 보편 구조가 무엇인지부터 이야기해야 하는 거 아닌가? 그 다음 하루키의 이야기 구조가 이 문학의 보편구조와 일치하기 때문에 보편성을 얻었다~ 이케 나아가야 할 거 같은데
그냥 하루키는 이야기의 구조에 입각한 글쓰기를 한다! 이것만 가지고는 충분한 설명이 안 되지 않나
머 아직 초반이라 좀 더 읽어봐야 할 듯
하루키가 특정 구조만으로 글을 쓰거나 특정 시간흐름으로 서술하는것도 아닌데, 그건 좀 억지지. 차라리 하루키 특유의 "실은 조또 없지만 있어보이려는 문체" 정도라고 하는게 더 설득력 있을듯
문체 관련해서는 번역투처럼 보이는 문체나, 하루키의 등장인물이 '~를 흉내내서 말하는 거 아니야?'라고 말하는 장면을 들어 하루키가 표상만 있는 매끄러운 글쓰기를 추구하는 거 같다고 말하기도 하네
1q84나 노르웨이 숲 같은거만 봐도 하루키가 구조에 좀 신경쓰는건 맞는거 같음. 그러고보니 보편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구조내에서 구조에 힘을 줘서 긴 소설도 지루하지 않게 읽히게 하는 능력은 있는거 같다. "표상만 있는 매끄러운 글쓰기"라는게 내가 없어보이게 말한 "실은 조또 없지만 있어보이려는 문체"랑 비슷한 뜻인듯ㅋㅋㅋ
근데 어디서나 그렇지만 하루키 욕하면 비추 항상 있네 ㅎㅎ
아 ㅋㅋ 확실히 선/악 대립같이 확고하고 보편적인 무언가 있는 건 맞는 듯. 비추는 일문학 특이라..
러시아 형식주의나 민속학에 기반한 구체적인 이야기 구조에 대한 설명은 스토리 메이커나 만화로 배우는 이야기 학교에 질리도록 나옴
오쓰카 에이지가 생각하기에 가장 구조가 두드러지는 하루키의 소설은 양을 쫒는 모험인 모양
약간 '구조'를 편리하게 사용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 두 책도 읽어봐야 할 듯
머 다른 책들도 그렇고 오쓰카 에이지는 한 개인의 내적 성장이 두드러지는 통과의례식 구조 위주로 설명하는데, 오쓰카 자신도 진지하게 인류보편적인 이야기의 공통구조를 찾아내려 한다기보다는 그저 이야기를 창작할 때 마중물을 붓는 도구 정도로 생각하는듯. 서브컬처와 순문학에 대한 관점도 그렇지만 원체 좀 반골기질이 강한 편이기도 하고.
다시 말해 오쓰카가 진지하게 서브컬처나 순문학이나 구조가 전부라고 생각한다기 보단, 남의 것 베끼고 구조 답습한다고 오리지널리티가 사라지진 않는다는 얘기를 좀 고깝게 말하는 것에 가깝다고 할까...
근데 이 책에서는 편집증적으로 캠벨 책과 하루키 작품 간 유사성을 밝혀내려 하고 있어서. 솔직히 잘 모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