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손추 장구 하
벌써 공손추 장구 하편을 하면서 맹자 독회 4회차를 맞이하고 있는데 잘 즐기고 있는지 모르겠네.
공손추 하편은 맹자가 제나라에 있으면서 왕의 조언역으로 있으면서 생긴 일화들로 구성되어있는데 상편에 비해서는 내용이 부실하거나 맹자의 외곬적인 성향을 많이 보여준 편인거 같아.
먼저 1장부터 보면 천시,지리,인화를 강조하는데 현실정치로써의 유학사상을 보여주는 모습인거 같아. 백성의 단합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점이 사람을 강조하는 유가의 본질이라고 생각해.
그런데 2장부터 맹자가 가진 높은 프라이드같은게 느껴지는데 물론 이전에도 왕이 하란대로 하지는 않았지만 이 편에서는 왕이 직접 부탁했는데도 불구하고 직위는 내가 낮아도 덕과 나이는 내가 부족하지 않은데 부른다고 가야되냐는 말을 하는데 본인에 대한 자부심과 더불어서 임금이 덕을 가진다면 자기가 부르지 않아도 당연히 가지 않겠냐는 말을 돌려 한거라고 생각해.
3장은 양혜왕 상편에서 하필왈리 부분하고 통한다고 생각해. 대국인 제나라에서 중견인 송,설나라보다 많은 돈을 주었지만 그 때는 내가 써야할 이유가 있었지만 지금 제나라에서 주는 돈은 명분없이 주는 돈이라 받을 수 없다는건데 사실 명분있는 돈을 달라는 말을 돌려한건 아닌가 싶기도 하네 ㅋㅋ
4,5,6장은 제나라의 대부(신하내지는 지방유지)들과의 일화들을 전해주고 있어. 4장에서는 거심이라는 지방관리랑 만나서 목자의 예시를 드는데 이 목자라는게 성경을 보면 알다시피 구약의 여러 예언자들이나 신약의 예수도 즐겨 사용하는 예시라는걸 보면 목자라는 직업이 동물을 이끄는거다 보니 문화권이 달라도 뭔가 의미가 통하는게 있는거 같아. 여하튼 이 예시를 말함으로써 거심과 제왕 두명이 스스로 잘못을 깨달을수 있게 한거 같아.
이어서 5장은 지와라는 요즘으로 치면 법무부 장관이나 법관을 만나서
"당신이 지방관리를 내팽겨치고 형벌을 다스리는 자리로 간것은 왕의 실정을 직접 고하기 위해 간 것으로 생각했는데 한번이라도 간했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는데 이게 왕이 잘해서 그런겁니까?(당신이 게을리 한거 아닙니까?라는걸 돌려 말한 듯)"
라고 말해서 그 신하가 왕에게 간하였으나 이게 받아들여지지 않자 사퇴해 버렸어.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이 맹자가 자기는 왕이 자기말 안들어도 물러나지 않더니 지와에게 이렇게 함을 옳은것인가? 라는 말이 남았고 맹자가 이에 대해 나는 관직도 없고 녹을 받는것도 아닌데 그럴 필요가 있나?라고 답했어. 신하가 아니기 때문에 훈수를 둔다는 거지만 책임없는 훈수가 좋은건지는 모르겠네.
6장에서는 제나라에서 등으로 조문을 보내는 역할을 하게 됐는데 이 때 부사인 왕환은 왕에게 아첨하는 사람으로 맹자가 좋아하지 않았다고 해. 근데 이 왕환이 아침 저녁으로 찾아가 인사하는데도 만나기는 하지만 일에 대한 얘기는 하나도 하지 않아서 제자인 공손추가 이를 의아해하면서 물어봤는데 맹자가 "그사람이 알아서 하는데 내가 무슨 할말이 있겠는가?"라고 해. 주자는 이 말에 대해서 맹자가 소인을 대할때 미워하지 않지만 엄하게 대한다라고 했는데 무슨 소린지 이해가 잘안되는거 같아. 왕환이 알아서 잘한다고 인정을 해주는건지 아니면 혼자서 다해먹는데 무슨 할말이 있겠냐는 비꼼인지는 잘 모르겠어. 혹시 다른 해석이 있으면 말해줘
7장에서는 노나라로 조문을 와서 제나라에 돌아가면서 제자인 충우가 관이 너무 좋은데 이거 너무 사치스러운거 아니냐는 물음에 이는 주나라에 천자가 정한 것으로 죽은 이의 몸이 흙에 닿지 않게 하기 위함이니 산사람의 마음에도 좋지 않겠느냐? 군자는 재물이 아까워 부모의 상을 절약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지금이야 가족장같이 소규모로 하는 경우도 많지만 이 때는 워낙에 그런거에 신경을 쓰던때라 그런거라고 생각해.
8,9장은 이어진 편으로 연나라를 치기위한 제왕의 질문에 그러십시오라고 대답한 내용으로 사실 맹자같은 사람이 보기에도 당시 연나라는 전편에 설명한거처럼 완전 막장이었던거지. 그러나 이는 진정으로 치라는 뜻이 아니라 하늘의 사자여야 연을 벌할 수 있을거고, 실제 살인자를 벌한다해도 진정한 왕자(군자)만이 이를 행할수 있다는 거를 봤을때 그렇게 좋게 보진 않았던거 같아. 실제로 바로 다음장 9장에서 연나라 사람들이 제에 반기를 든 걸 봤을 때 제나라 왕이 맹자의 말대로 연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정치를 행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어.
10,11,12,13,14장은 한큐에 묶어서 말하자면 맹자가 더 이상 제나라에 머물지 않고 떠난다는 내용이야. 맹자가 떠나는 이유를 살펴보면 제왕이 자기를 잘못 대해 준것도 아니며 제나라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고자 함도 아니고 다만 제왕이 자기를 존경하는 것은 척이며 자기가 군자처럼 보이기 위한 것으로 자기와는 뜻이 달라 더이상 같이 있을 수 없다는 내용으로 11장 12장에서 맹자를 붙잡는 사람, 맹자가 떠나는 걸 비웃는 사람에게도 전부 내가 왕을 떠나는 것은 소장부의 충같은게 아니라 진정으로 제왕이 왕도정치를 행할 수 없기에 떠나는 것으로 말하고 있어.
그리고 주목해서 볼만한 구절이 14장으로 맹자가 제왕(지금까지 나온 선왕인지 아니면 그 아들 민왕인지는 모르겠지만)을 처음 보니 그가 큰일을 하기 어렵다고 했는데 사실 지금까지 공손추 장구, 양혜왕 장구 내내 말하던 제선왕은 왕도정치를 행할수 있는 사람(특히 양혜왕 상편 마지막 제물로 바쳐진 소에 연민을 느낀 모습)라고 생각하던 사람이 같은 사람이 맞나 싶어. 이렇게 말하면 좀 그렇지만 떠나면서 좀 삔또상한 건 아닐까도 싶네
이번 편은 뭔가 유교의 꽉막힌 부분을 본거 같은 느낌이 많이 들어. 처음부터 관직,덕과 함께 나이를 얘기하는 것도 지금와서 잘못된 꼰대문화가 생긴게 유교탓이라 돌릴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 왕환과의 얘기도 대인배스럽지 못하고 너 알아서 해라~ 같이 책임회피 하는 느낌도 좀 들었어.
다음 편은 등문공편으로 내가 알기로는 양혜왕편과 같이 맹자의 치국평천하론(소국편)이라고 생각해. 다음주에 보자~
해당 댓글은 삭제되었습니다.
치국에 대한 잘못으로 해석할수도 있고 5명의 대부중 한명만 자기 잘못임을 인지했다는 점에서 인사에서의 잘못으로도 해석할 수 있을거 같음
8장 얘기를 해보려고함.
논어에서 공자가 말씀하시길 오직 인한 사람만이 사람을 싫어하고 미워할 수 있음. 모든 사람을 좋아하는게 아니라 악한 사람은 싫어하고 멀리해야한다는 것임. 이런 마음은 인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仁한 사람이 사람을 미워하는 것과 仁하지 못한 사람이 사람을 미워하는 것은 질적으로 차이가 있음.
맹자는 이걸 한층 확장시킨 것 같은데, 천명을 받은, 도덕적 우위에 있는 국가만이 다른 나라를 칠 수 있다는거임. 이 전쟁은 군자의 나라가 혹정에 시달리는 타국의 백성을 '해방'시켜주는 전쟁인 거임. 결국 제가 연을 친 것은 그런 전쟁이 아닌 단지 시정잡배의 쌈박질에 불과했던거고.
양혜왕 하편에서 '연의 백성이 기뻐할 것 같으면 치고, 기뻐하지 않을 것 같으면 치지 마시오' 라고 했는데, 결국은 연을 치고, 연에서는 반란이 일어나고 악의한테 개털리게 되지. 도덕적 명분이 전혀없는 타인, 타국에 대한 증오의 말로라고나 할까.. 이렇게 봤음
바로 그게 포인트인거 같음. 맹자조차 왕도의 나라가 쳐야한다는걸 보면 확실하게 연은 명분이 약한 국가였고 제 선왕이 연의 백성을 통합할수 있는 통큰 정치를 하던가 또는 반대로 연의 종사를 바르게 하고 제 환공의 예처럼 정치적 우위인 상태의 동맹을 노릴수 있었는데
결국 연의 백성과 사직을 약탈하며 오히려 명분을 빼앗겨 버림. 그 결과가 언급해준 악의를 비롯한 전국 드림팀의 제나라 망국테크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