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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재봉틀이 아니다!"
"일요일은 쉬게 하라!"

1970년 11월 13일, 한 노동자의 죽음이 이만큼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일이 있었을까? 그의 분신은 살신성인이라 할 만한 일이었다. 그때까지 불모지였던 노동 운동은 그로 인해 비로소 결실을 맺기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책 전태일 실록은 기존에 전태일의 삶을 알기 위해 필독서와 같았던 <전태일 평전>의 오류도 바로잡으면서, 세간에 전해진 여러 가지 오해도 바로잡으려는 시도를 한다.
(예를 들면, 전태일 평전에서는 가명 김개남이 불을 붙여주었다는 표현을 썼으나, 전태일 실록에서는 누가 붙여준 게 아니라 본인이 직접 점화했음을 밝혔다. 또한 그에게 의식화 교육을 시켜준 단체가 있었다는 보수단체의 왜곡에 대해서도 근거를 들어 조목조목 반박한다.)

그의 시시콜콜한 면모를 하나도 빠짐없이 묘사한 이 책은 그야말로 전태일 실록이라는 제목이 아깝지 않다고 생각한다. 특히 신앙인으로서의 그의 일면이 잘 드러나 있는 것은 독특했다.

다만 단점이 있다면, 저자가 목사이자 통일운동가인 탓에 신비주의적 체험에 대한 가감 없는 묘사로 사실감이 떨어진다는 점과, 조금 과도한 친북적 기술 태도다. 이것만 제외한다면 이 책은 지금까지 나온 전태일 관련 서적의 결정판이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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