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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친구를 기다리며 차 안에서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있는데,
문득 그런 질문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어요.
- 나는 어쩌다, 이렇게 바보가 되어 버린 걸까.
예전에는 여유가 있으면 음악도 듣고, 책도 읽었던 것 같은데.
어쩌다, 핸드폰만 쳐다보고 있는 바보가 되어 버린 걸까.
이렇게 유튜브만 들여다보고 있다가
슬슬 머리가 굳어서, 문자로는 아무 지식도 습득할 수 없는 바보가 되는 건 아닌지, 걱정됐어요
그래서 무작정 독서를 해야겠다! 생각하고
집에서 제일 가깝게 위치한 교보문고에 들러서 추천받은 책이 이거였어요.
김형석 교수님은, 직접 뵌 적은 없지만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서 익히 아는 분이었고
사실 그 분의 철학 이론이나 사상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지만
'어떻게 100세를 넘긴 연세에도 저렇게 활발하게 강연과 저술을 이어 가시는 거지?'
하는 호기심이 있었거든요 ㅎㅎㅎ
그리고 평소에 가전제품 같은 걸 사면 매뉴얼부터 읽어 보는 성격인지라...
독서를 하기 위해서는, 우선 독서의 방법론을 알아야 해! 라는 생각으로 선뜻 이 책을 구입했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정말 잘 산 것 같아요.
이미 독서의 매력에 빠져 계신 많은 독갤러님들께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지 모르지만,
독서를 시작하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거나
막연히 독서를 해야 한다는 생각만 있을 뿐, 독서로부터 어떤 것을 얻을 수 있는지 모르는
저 같은 사람에게는 정말 좋은 가이드라인이 되었어요.
책의 내용 자체는 정말 간단해요.
일종의 수필이자 자서전인데,
교수님이 삶 속에서 읽어 온 책들을 시간 순으로 되짚어 보시면서
각각의 책으로부터 얻은 교훈들을 알려 주시는 내용이었죠.
왜정 시대 어린이를 위한 책이라고는 학교 교과서밖에 없었던 시절,
숭실중학교에 입학하고 신사참배 문제로 학교를 퇴교하면서
학교 대신 도서관으로 등하교하시던 시절,
꿈에 그리던 일본 유학길에 올라 마음껏 책을 탐독하시던 시절 등...
사관학교를 다니시다가, 군대보다는 사람에 더 뜻이 있어
사학과로 적을 옮기시고 평생 책 속에 살다 가신
저희 할아버지 생각이 나서 더욱 마음에 와닿았어요
마치 저희 할아버지께서, 당신의 젊었던 시절 이야기를 하시는 것 같아
교수님 무릎을 베고 누워서 옛날 이야기를 듣듯이 즐겁게 읽었답니다
아참,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참 와닿게 된 말이 있는데
바로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었어요.
교수님께서 소개해 주시는 책들을 하나하나 모아 보니
마치 '김형석 교수님'이라는 한 거장의 설계도...를 훔쳐본 느낌이랄까요?
아! 이 분은 이런이런 책을 읽으셨고, 이 책에서 어떠한 교훈을 얻으셨고
그래서 이러한 신념과 사상을 가지게 되신 것이구나
이런 것들을 바로 '책이 사람을 만든다'라고 하는 것이겠지요
그렇게 생각하니까,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내 전공이 아니라는 핑계로
너무나 편협한 독서를 해 온 저는
마치 설계도 없이 대충 쌓아올린 집 같은 사람이구나!
라는 뼈아픈 반성을 했답니다.
갑자기 쳐들어온 이방인 주제에 말이 너무 길었네요! ㅎㅎㅎ
그냥 오랜만에 책을 손에 잡은 제 자신이 쪼끔 대견해서 흥분했나봐요~~
앞으로도 가끔 생각나면 독후감도 올리고 그럴게요!
독갤러 여러분들 오늘도 즐거운 독서 하셔요!^^
교보문고 가면 책 추천해주시는 직원도 있어요?
아 직원에게 추천받은 것이 아니고... 제가 올린 사진이랑 비슷한 포스터? 가 붙어있더라구요 ㅎㅎㅎㅎ
김형석 바이럴
한세기를 넘게 사신 분께서 바이럴을 고용할리가...ㅋㅋㅋㅋ
"백년을 살아보니" 가 별로 와닿지 않아서 김형석 작가님의 글은 기대가 잘 안되는데..
헉 저는 오히려 이 책 읽고 "백년을 살아보니"도 읽어보려고 했었는데요..!
난 그 책 잘 읽었는데. 사람마다 다른 듯
와~ 요즘 내 자신의 걱정거리랑 같네 멍하게 지나가는 시간 영상에 익숙해진 일상 깨야지!
ㅠㅠㅠ 영상에서 말초적인 정보를 얻는 데 익숙하고, 독서하는 모습이 점차 희귀해지는 세상이지만... 그래도 독서는 언제나 옳은것이겠죠?! ㅎㅎㅎ
기계적으로 책을 읽는 요즘 다시금 초심을 되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
일단 책 읽을 시간부터 주어진다면 정말 좋을거 같음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해 - dc App
나 김형석 교수님 엄청 존경하고 이 분 책도 좋아함. 이 분 책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놓기 힘들던데. 백년을 살아보니로 입문했는데 영원과 사랑의 대화, 고독이라는 병 적극 추천함. 진짜 공감 많이 가고 울림이 있음. 뭔가 나도 이렇게 생각했었고 공감했는데 그걸 제대로 구체화시킨 게 선생님의 글이랄까. 나는 그렇게 느낌. 이 분이 수십년 전부터 한국의 대표지성으로 추앙 받는 게 괜히 그런 게 아니구나라고 생각함.
나는 백년을 살아보니 진중문고로 있어서 읽어봤는데 전형적인 도덕주의자 같아서 별로였음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