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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거 켈트너라는 미국의 심리학자가 쓴 <선한권력의 탄생>이라는 책을 읽었다.


2. 

권력이란, 타인의 조건을 변경시킬 수 있는 힘이라고 전제 한 후, 

그러한 권력은 타인으로부터 주어지는 것인데, 타인들은 그러한 힘을 공공의 선을 위해 이타적으로 사용할 것 같은 사람에게 준다.

그러나 권력을 잡은 자들은 결국 그 힘을 자신을 위해 남용함으로써

그 결과 권력을 잃게 된다. 

그러니 권력자가 권력을 유지하고 싶으면 베풀고 나누고 이타적이 되어야한다라는 내용이다. 


3. 

하지만, 기본적으로 권력이라는 정의 자체가 마음에 안 든다. 너무 넓다.

권력이란 타인의 행위를 강제할 수 있는 힘이 아닐까?

이 책에서 말하는 권력이란 영향력을 말하는 것이고, 그렇게 권력의 범위를 넓힌다면, 우리는 모두가 서로에게 권력자인거 아닌가?


그리고 이러한 공동체주의(?)적인 결론의 맹점은

그래서 공공의 선이 뭔대?

사회구성원간의 이익이 충돌하는 상황이라면, 

자신이 아닌 어떤 집단을 위한 이타적인 행위일지라도, 다른 구성원에게는 해악이 되는 행위라면

하지만 무엇인가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그때는 어쩔껀대? 라는 질문에는 뾰족한 답을 적어도 이 책에선 주지 못하기에

일부러 이런 질문을 회피하는 인상이 드는 그런 책이었다.


4. 

그 밖에도 존경과 평판(뒷담화), 권력의 남용이 불러오는 무기력 등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고,

거기에도 딴지를 걸자면 한도 끝도 없겠지만

뭐 그렇게까지 정력적으로 파헤치고 싶을 만큼의 가치를 느끼지 못했기에 여기까지만 하련다.


5.

다만, 미국저자 답게 미국식으로 뭔가 굉장히 논리적으로 쓴 글처럼 보이고 싶어서

별 시덮지않는 개념까지 원칙이라는 이름을 달면서 나름의 정의를 내리고,

그 원칙이 옳음을 입증하는 증거들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글을 쓰는데

요즘들어 뭔가 그게 내가 선호하는 서술방식 자체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만일 진리라는게 존재한다면, 그걸 굳이 입증하고 설명할 필요가 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