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보면서 부랄 존나 떨렸던 이유는 서술방식이었음
딱히 대단할 거 없는 서술 아닌가 싶지만 서술의 주된 감각이 시각이 아닌 후각이라는 데에 무발기사정이 가능함.
우리는 주로 시각에 의존해서 살아가고, 대부분의 소설도 마찬가지로 시각을 주된 감각으로 서술해냄
파리를 예로 들면 파리 거리에 줄지어있는 가게들의 모습이라던가, 야경, 에펠탑의 웅장함, 그 앞에 피크닉을 나온 사람들의 정겨운 모습들 등, 시각에 비친 서술을 할거임
쥐스킨트의 향수는 그렇지 않음 그루누이는 후각이 천부적인 인물이었고, 세상을 후각으로 받아들임.
여기서 쥐스킨트는 대단한 도박수를 던지는데, 후각으로 세상을 그려나가는 거임.
익숙하지 않은 감각인 후각으로 세상을 상상하도록 독자들을 강요한다는게 무지막지한 카리스마를 보여줌
파리 거리의 가게들에서 나오는 냄새들, 아 이곳은 파이를 굽는 곳이구나, 아직 덜익은 밀가루냄새와 파이 속에 들어가는 고기냄새, 파이가 익어가는 냄새와 직원들의 메케한 땀냄새, 그제 사창가에서 굴렀는지 어떤 직원의 몸에서 나는 찝찝한 냄새
이런건 영화에 담겨있진 않더라 다른것보다도 나는 이거에 되게 충격먹엇음.
내가 보지않은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강제한다는데 소름돋더라
인정하지만 영화는 그 후각을 다시 시각화했음. 말한대로 영화에서 아쉽게 잘려나간 묘사들도 많지만 제비꽃 에피소드나 땅굴에서 10년동안 향기에 혼자 심취하는 등의 애매한 파트는 잘 잘랐음.
주접떠네
ㅋㅋㅋㅋ씹 악질이노
활자를 더 사랑하는 건 이상한 게 아니지만, 영화의 영상언어와 미장센에 대한 개념을 알게 된다면 이렇게 쉽고 얄팍하게 단정할 수 없을 거임. ㅋㅋㅋ 애당초 글쓴이가 읽었다는 향수의 후각적 묘사도 결국 활자라는 시각적 매체를 통해 전달받은 정보에 불과한데, 왜 동일한 전달 매체인 영상은 후각을 통한 상상을 묘사하는 것에 제약이 있을 거라고 본 거임?
이미 영화로 나온 향수를 봐서 하는 말이었음. 영화 보면서 그렇게 까지 후각에 집착한 티는 잘 안느껴지던데 기껏해야 킁킁대는거 몇번 클로즈업했던것만 기억남
티크베어의 연출에서도 그르누이가 후각을 통해 세계를 인식한다는 묘사는 등장함. 어린 시절 그루누이가 열매와 잎사귀와 가지의 냄새만을 맡고 그것이 하나의 공통점으로 묶였다는 것을 깨달은 직후 눈앞에 온전한 형태의 열매 달린 나무를 카메라로 비춰줌. 이런 게 영상 언어임. 그루누이가 시각이 아니라 후각을 통해 세계를 인지하게 된다는 것을 충분히 관객을 통해 상상력으로 메워줌. 물론 원작에 비해 영화가 향에 대한 절절한 묘사를 다하지 못한 건 맞지만 러닝타임을 고려한 괜찮은 편집이라고 느꼈음. 원작을 충실하게 재현하지 않았을 뿐, 못 따라갈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함. 나는 개인적으로 영화판이 더 재밌었음.
난 그렇게 잘려나간 부분들을 아쉬워하는 성격이라 결국은 원작을 더 찾게되는 거 같음. 애초에 책을 읽기 시작한것도 애니에서 잘려나간 부분이 너무 많았다는걸 깨달은 이후였으니까. 처음 시작은 애니였고 다음에 만화보다 라노벨보다가 소설 잡은거라 잘려나간 모든 부분들도 작가의 피와땀이 묻어있는 거라고 생각함. 러닝타임안에 충분한 의의를 다 채워넣었다는 점에서
영화 향수도 영화로서 훌륭하다고 볼 수 있지만 나는 역시 그 잘려나간 부분들이 너무 아쉬움. 또 하나는 내가 막눈이라 미장센이니 시각언어니 하는 것들을 책으로 읽고 다시 봐도 잘 못받아들임 책이 가장 잘 이해가 잘되서 그런 것도 클듯
근데 그냥 소설이 훨씬재밌긴하드라 영화란매체가 꼭 못따라온다는 이유라기보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