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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란 앨리슨의 <제프티는 다섯살>을 읽고 있다. 


그 중에서 <소년과 개>라는 단편이 있다. 


간략한 줄거리는 

3차세계대전 이후 인류의 일부는 지하도시를 세워 거기서 예전처럼 공동체를 이루며 질서를 유지하며 살고 있고,

나머지 일부는 지상에서 매드맥스처럼 야생의 삶을 살고 있다. 이런 자들을 "솔로"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 솔로들 중 일부는 3차세계대전시 군사목적으로 개발된 인간과 텔레파시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개를 데리고 다닌다.

주인공인 솔로는 영화관에서 지하도시에서 나온 여자애를 발견하고 오랜만에 씹질이 하고 싶어서 자신의 개와 함께 여자애를 뒤쫒는다.


(이하 스포 만땅이다)

마침내 여자애를 잡았지만, 주인공은 멀끔하고 여리여리한 여자애한테 반하는 찰나

다른 솔로 패거리들이 여자애와 주인공이 있던 건물을 포위한다. 주인공을 개밥으로 주고 여자애는 강간한 후 개밥으로 주기 위해서....

어찌저찌 모두 함께 위기를 넘겼지만, 사실 여자애는 목적은 지상에 살던 남자애를 (씨종마로 쓰기 위해서) 지하공동체로 끌어들이기 위한 목적이었다. 

그리고 주인공은 개의 만류를 뿌리치고 사랑을 위해 지하공동체로 내려간다. 

거기서 우여곡절 끝에 여자애를 데리고 탈출한다.

개는 죽어가면서도 소년을 기다리고 있었다.

소년은 여자애를 죽여 개를 먹인다.

라는 내용이다. 


갠적으론 작가가 굳이 여성비하의 의도로 쓴 작품은 아니고,

그냥 자기의 상상력을 동원해서 순전히 재미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낸거라고 생각한다. 

주인공이 성별이 바뀌어도 별 거부감없을 이야기다.  


하지만 지금 한국에서 이딴 줄거리를 소설을 쓰면 (사실 아무도 읽지 않으니까 별 상관없겠지만,)

그러다 페미나치들에게 걸리기라도 하면 절필하고 이민가는 방법밖에 없을지도 모른다라고 일개 독자인 나도 생각한다. 

그러니 기본적인 이야기 구조나 문장쓰는 법도 일천하고 미숙하기 짝이 없는 김초엽 같은 분께서

단지 여성이 주인공인 도덕적이고 따스한 이야기를 쓴다고 추앙받고 있는 작금의 현실은 어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싶다. 


심지어 무한대의 상상력을 발휘하면서도 가장 대중적으로 다가가기 쉬운 sf에서 조차도

순문학 갬성 운운하면서(도대체 언제부터 도덕적이고 따스하지만 형편없는 이야기를 쓰는게 순문학 갬성인지 모르겠지만)

빨리고 있는 걸 생각하면, 좀 많이 짜증난다. 


나는 적어도 겁내 폭력적인 한국 소설이 읽고 싶다. 

누가 추천 좀 해줘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