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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일부터 읽기 시작했고 회사 다니면서 집에서 틈틈이 읽은 거라 많이는 읽진 못했음. 제인 에어는 옛날에 이미 읽은거 재독하다가 다 못읽고 중단한 거라 평가에서 제외함.


스포일러 다수 포함.


가장 재밌었던 책

1위. 죄와 벌. 

죄를 저지르고 점점 맛탱이가 가는 라스콜리니코프의 심리묘사와 개성만점 다양한 캐릭터들과의 사건들이 참 재밌었음. 멋진 심리 스릴러 소설.

2위.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헨리의 가스라이팅에 점점 타락해 가는 도리언 그레이의 모습과 그런 타락한 자신 대신 그의 초상화가 나이를 먹고 추해진다는 판타지적 요소가 재밌음. 섬뜩하면서도 재밌었음.

3위. 위대한 유산

2권 초반까진 큰 재미는 없고 그럭저럭 재밌는데 2권 중반부터 이전의 소소해 보였던 것까지 모두 복선임이 밝혀지면서 격렬하게 휘몰아치는 스토리 진행이 압권. 후반부 몰입감이 아주 대단했음. 후반부 스토리만 놓고 보면 이 소설이 1위.


가장 읽기 힘들었던 책

1위. 아르세니예프의 인생

중심 스토리가 없이 필자인 이반 부닌의 젊은 삶의 궤적을 천천히 따라가는 거라 상당히 지루한 면이 많았음. 스토리보다 풍경 묘사가 너무너무너무 많음. 그 당시 러시아의 풍경을 자세히 알아보려는 목적으로 읽어본 책이긴 한데 너무 묘사가 많아서 내 하찮은 집중력으로 따라가기 굉장히 힘들었음.

2위.트리스트럼 섄디

스토리가 계속 줄줄 샘. 어떤 이야기 하다가 갑자기 딴 길로 새고, 그 길에서 또 딴 길로 새는 계 900페이지 내내 이어짐. 게다가 인물간 대사에 " "표시같은 게 전혀 없어서 이게 대화인지 아닌지 판단하기 힘든 상황도 생김. 게다가 갑자기 소설내의 내용을 안보여줌. ******************************** 이렇게 표시해놓고 독자의 상상력에 맡김. 게다가 온갖 지명,인명,속담,격언,그외 주석이나 사전 안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들이 수도없이 나와서 대가리를 부여잡게 만듬. 그렇지만 소설 자체의 내용은 상당히 코믹한 편이고 개성있어서 900페이지나 되는 소설을 계속 읽게 만드는 힘은 있음. 좋게 말하면 상당히 프로그레시브하고 실험적인 소설이고, 나쁘게 말하면 독자에게 더럽게 불친절한 소설.


가장 여운이 오래 남은 책

1위. 위대한 유산-기분좋은 첫만남도 아니었고 소설 후반부에 주인공을 다시 나락으로 이끄는 존재기는 하지만 어쨌든 주인공을 신사로 성장하게 만든 은인과의 아버지와도 같은 정을 마지막에 나누는 것도 참 감명깊었고, 주인공이 부유한 시절 도와준 친구 덕분에 다시 가난해진 주인공이 재기를 할 수 있게 된, 그 친구와의 끈끈한 우정도 감명깊었고, 주인공 주변에 있던 두 여성과 결국 누구와도 이어지지 못하게 되는 씁쓸한 엔딩도 처음엔 별로였지만 생각해보면 볼수록 현실적이라는 생각과 함께 아련함이 느껴짐. 후반부에 주인공과 친했으나 때론 격렬한 갈등을 가졌었던 주변 인물들과의 사랑과 화해 이야기가 깊은 감동을 줬음.

2위.시련

정신나간 기독교 목사놈들에 굴하지 않고, 자신과 신, 그리고 이미 기독교 미치광이들 때문에 죽어간 사람들 앞에서 떳떳한 존재가 되기 위해 죽음을 택한 프록터의 맑은 정신이 큰 감동을 줬음.

3위.프랑켄슈타인

호기심으로 자신이 만든 존재때문에 모든 것을 잃은 주인공에 대한 안타까움과, 충분히 선한 존재가 될 수 있었으나 외적인 흉측함으로 인해 멸시받다가 결국엔 얼굴처럼 악마가 되는 괴물의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음.


개인적으로 위대한 유산을 참 재밌게 봤음. 그래서 하반기엔 찰스 디킨스의 소설을 2개 정도는 읽어볼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