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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의 1950년대는 한국전쟁을 전후한 시기에 작가를 포함한 예술가들의 삶을 조망한 책이다.
고은 자신이 문인이라 그런지 일종의 수필인 이 책을 읽으며 들었던 느낌은 일종의 집단 연극을 보는 느낌이었다. 물론 당시 젊었던 한 작가의 눈으로 한국전쟁을 조망한 것이지만 그 속에서는 수많은 인간군상이 등장한다. 지적 허영에 찌든 사람부터 전쟁으로 인해 제정신을 잃고 쾌락으로 도피한 사람, 전쟁이 새로운 기회가 된 사람 등이 등장한다. 공간적 배경 역시 북한 치하의 서울, 임시수도 부산을 비롯해 일본 등의 외국, 시골까지 여러 곳이다.
전쟁이란 전체적으로 볼 때 매우 끔찍한 것이다. 이는 대부분의 사람이 공감할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전쟁은 예술이 탄생하기 좋은 배경을 만들어준다. 인간이 제정신으로 있을 수 없을 때 역설적으로 예술로써 내먄의 불안을 해소하려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1950년대의 많은 작가들도 술과 마약, 여자에 탐닉하며 그들의 작품을 완성시켜갔다. 전쟁은 작가들에게 일상을 앗아갔고 작가들은 그러한 괴로움과 울분을 작품 속에 담아냈던 것이다.
동시에 1950년대는 허영의 시기이기도 했다. 이는 물론 막 탄생한 신생 국가에서 일어난 전쟁으로 제대로 된 지식인 집단이 형성되지 않은 탓이 크지만 작가들은 지적 허영과 권위의식에 사로잡혀 서양 고전을 읽고 서양 철학을 논했다.
이는 제 3자가 보기에는 촌극이나 다름없는 행위로, 한국 문학의 과도기적 시기에 나온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작가들은 지적 허영이나마 채워가며 아무 것도 남지 않은 폐허의 시대를 견뎌내야 했던 것이다.
이 군상극은 1960년대 군사정권이 들어서면서 둔화되엇지만 전쟁이라는 끔찍함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작가(예술인)의 투쟁은 마래 세대인 현재의 독자들에게 자조섞인 웃음을 짓게 만들 것이다. 비록 고은이라는 사람이 최근 들어서 여러 논란이 있는 사람이지만 1950년대의 군상을 이처럼 실감나게 표현한 것은 그의 글쓰기 역량이 그만큼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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