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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문화사 판으로 읽었어
내가 갖고 있는 건 저 아저씨 사진이 흑백이긴 한데 어쨌든
내가 오에 겐자부로 아저씨 책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읽은 게 <아름다운 에너벨 리 싸늘하게 죽다>였는데
중간에 너무 재미없어서 던졌었거든
미워도 다시한번 같은 느낌으로 이 책을 산 것도 있었어
이거 읽는 초반에는 또 좆본 사소설인 줄 알았어
이 아저씨 아들이 무슨 뇌 기형인가 있는 거 알았는데
주인공 아들이 태어나니까 뇌 헤르니아라고 하는 기형을 가지고 있다고 나오거든
우중충하고 염세적인 사소설이겠니 했는데 이 책은 좀 다르더라구
이 책 주인공은 '버드'라는 사람인데 1장 딱 보고 몸만 늙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물론 27살밖에 안되니까 요즘 기준으로는 젊은 거지만
임신한 아내를 두고 자식이 생기는 불안감에 방황하고
젊은이들 앞에서 되도 않는 객기를 부리다가 다구리 맞고
그런 모습이 나오거든
2장에 뇌 헤르니아라는 기형을 가진 아들이 딱 태어났는데
일단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너무 소름끼쳤어
장모님은 집구석에서 바퀴벌레같은 거 보는 느낌으로
주인공보고 빨리 애새끼 치우라고 하고
의사들은 이런 애는 처음 본다고 조롱하고 어차피 뒤질거 해부용으로 기증해달라는 말이나 하고
그 와중에 주인공의 심정이 와닿더라
이제 자신이 꿈꿔온 아프리카 여행도 포기해야 하고
출산으로 회복하려 했던 부부관계도 포기해야 하고
너무 포기해야 할 것이 많은 상황에서 이 아기를 처리해달라고 하는데
그래도 자기 새끼니까 죄책감 책임감은 떠나지 않는 거지
좀 이해 안됐던 건 이 아저씨가 처음으로 위로? 긍정?을 얻는 게 전 여자친구이자 남편이 자살한 미망인인 히미코라는 거
뒤에 해설 보니까 이 히미코라는 이름이 그 히미코 여왕에서 따온 거고 뭔가 초월적인 존재에서 위로를 얻는 의미라던데
이런 어려운 건 학부따리라 잘 모르겠어
그래도 마지막에 히미코가 자기랑 같이 다 버리고 아프리카로 떠나자 할 때
계속 이렇게 도망치면 힘든 건 나구나라는 깨달음을 얻고
아들을 데리러 가서 결국 아들의 수술이 성공하는
희망찬 엔딩이 좋았어
맨날 사소설들 염세적이고 꿈도 희망도 없는
냉소적인 엔딩 나는 게 좀 마음에 안들었거든
장인이 수술 끝난 아들을 데리고 나오는 주인공을 보고
"너에게 이제 버드라는 어린애같은 별명은 어울리지 않는다"
딱 이 말 할때 찡하게 오더라고
한 가지 의문은 중간에 나오는 발칸반도의 공산국가 영사 그 외국인 아저씨인데
이 아저씨를 통해 말하고 싶은 게 뭔지는 잘 모르겠더라
빨리 복학해서 문학 공부를 하고 싶어지는 작품이었어
최근 읽은 일문학 중에 가장 재밌게 읽은 거 같아
호 꽤 읽을만한가봐 감상추 - dc App
재밌더라구
히미코는 옛 일본 역사에 나오는 야마타이국 여왕임 ㅇㅇ - dc App
그건 아는데 신비적인 존재에서 위안을 얻고 그런 해설이 별로 안 와닿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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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ㅇ 아무리 노벨상 욕먹어도 아무나 받는 상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