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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인이 선물해줬다. 부코스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는 이유에서였다. 부코스키는 초반에 등장한다. 문제가 있다.  부코스키에 대해 각색을 했다는 거다. ‘실패와 자기혐오로 점철된 세월을 지나 50세에 독립 출판사가 그에게 흥미를 보였다’니. 부코스키는 자기혐오로 점철된 삶을 산적이 없다. 그는 종종 말했다. ‘나는 사람들이 싫습니다. 나는 내 자신이 좋아요..’ 하지만 책의 첫머리에 부코스키를 끌어다 쓴건 괜찮은 전략이었다. 부코스키의 아웃사이더 이미지는 ‘이 책은 기존 자기계발서와는 달라요’ 라는 저자의 의도와 잘 부합하기 때문이다.


자기계발서의 국적은 미국이라고 해도 될 만큼 미국에서 엄청나게 많은 자기계발 책들이 출판된다. <신경 끄기의 기술>도 미국냄새가 난다. 표지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CNN, 뉴욕타임스, 타임, 포브스, 월스트리트 저널 수많은 언론의 극찬 세례!’. “재미있는 이야기, 상스럽고 무자비한 유머, 깊이 있는 통찰, 이 모든 것을 갖추었다. 기존 자기계발서의 패러다임을 바꾼 화제의 책" 상스럽고 무자비한 유머란게 도대체 뭔지 감이오질 않지만 표지만 봤을때에는 미국에서 온 베스트셀러임이 틀림이 없다,


자기계발서가 싫진 않다. 그건 그냥 산업일 뿐이다. 패스트푸드 산업 같은거 말이다.  <신경쓰기의 기술>은 맥도날드에서 새로나온 제품 쯤 이라고 보면된다. 맥도날드는 새로운 햄버거가 나오면 광고를 한다. 새로나온 햄버거는 메뉴판 가장 위에 올라가 있다. 햄버거로 한끼를 해결하러 온 사람들은 메뉴판에 있는 새로나온 햄버거를 주문하고 먹는다. 새햄버거는 광고와 메뉴판 상위에 위치했다는 이유로 아주 잘팔린다. 이 책도 비슷하다. 유명 블로거인 저자가 책을 내고 베스트 셀러로 등극하자, 더 잘팔리게 된다.


잘 팔리는 책은 더 잘 팔린다.  사람들은 자본주의가 정해준 순위대로 책을 읽게 되고, 순위대로 생각하게 된다. 1등 책 <신경 끄기의 기술>대로 생각하며, 이 책이 주는 교훈(?)대로 뭔가를 하게된다.누군가는 분명 이 책으로 생각도 행동도 달라졌을 거긴 하다. 하지만, 그게 꼭 왜 베스트셀러의 자기계발서야만 할까. 내용도 길고 구성도 복잡하며 조금 이해하기 힘들긴 하지만 가슴과 머리를 뒤흔들만한 힘을 가진 책들이 얼마나 많은데 왜 매번 자기계발서여야만 하나. 안타깝다.


<신경쓰기의 기술>은 분명 장점이 있는 책이다. 읽기 쉽고, 사례들도 꽤 흥미 있다. 하지만 단점 또한 분명하다. “재미있는 이야기, 상스럽고 무자비한 유머, 깊이 있는 통찰, 이 모든 것을 갖추었다. 기존 자기계발서의 패러다임을 바꾼 화제의 책! ” ‘상스럽고 무자비한 유머’는 미국식 유머인지 모르겠지만 웃긴 부분을 찾을 수 없었다. 통찰은 통찰이나 깊다고는 못하겠다. 오히려 우격다짐으로 ‘사람들은 이런 상태입니다.’라며 단순화 시키는 경향이 있다. 패러다임에 대해서는 굳이 언급할 필욘 없을듯 하다. 


이 책에서 무언가를 얻고자 하시는 분이라면 차라리 부코스키를 추천드린다. 물론 이 책도 좋다. 하지만 부코스키야말로 상스럽고 무자비하다. 웃기다. 깊이있는 통찰 또한 갖췄다. 패러다임을 바꾸진 못했지만, 읽게되면 충격에 휩싸이게 될거다. 혹 부코스키의 저질스러운 부분이 싫다면 레이먼드 카버의 <대성당>도 추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