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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에 친구집에 있던 거 걍 몇권 빌려보고 말았는데 이십년이 흐른뒤 다시 보니 이거 완전 선녀구나.

소설처럼 딱딱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유아틱하지도 않은 그 미묘한 지점을 정확하게 캐치한 느낌. 그래서 읽으면 진짜 잔치 국수 마냥 술술 넘어간다.

특히 편집을 칭찬 하지 않을 수 없는데 거의 모든 문장이 딱 페이지 넘기기 직전에 끝나고 페이지마다 해당 장면을 묘사 하는 삽화가 수록되어 있어서 그냥 아무 장이나 펼쳐도 순식간에 몰입해서 읽게 된다.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짤방을 단 글을 읽는 느낌이랄까.

부끄러운 고백을 하나 하자면 본인은 이문열의 삼국지를 몇번이나 츄라이 해봤지만 중도에 집중력을 잃고 포기한 적이 있다. 근데 이렇게 쉽게 읽을 수 있게 꼭꼭 씹어서 목구멍으로 다이펙트로 쏴주는 펭귄 밀크 같은 삼국지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본인에게는 정말 축복과도 같은 일이다.

삼국지 한번 읽어 봐야지 하면서 그 방대한 분량에 망설이는 사람들은 주저 없이 금성판으로 츄라이 해보길 바란다(물론 중고로만 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