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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세상, 논어로 보다’ 서평 리포트

목차

1. 도서 선정 이유
2. 도서 요약 및 비평
   2.1. 논점 : “호구”와 “군자”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2.2. 논점 : 배움에 뜻이 없는 자도 일단 가르치는 의무교육은 공자의 뜻과 맞는가?
3. 결론
4. 참고문헌




1. 도서 선정 이유


  우리 사회에 문제가 많다는 것은 인터넷에 접속하거나 텔레비전만 틀어도 알 수 있다. 조회수를 끌어올릴 뿐인 자극적인 기사들 말고도, 실제로도 참혹한 사태나 보는 이로 하여금 애탄하지 않을 수 없는 사건들이 시시각각 올라오고 있다. 우리는 큰 풍파 없이 삶을 살아가는 듯해도 우리들의 세상은 늘 거친 사건사고에 노출돼 있고, 우리 중 몇몇은 이러한 세상을 분석적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하지만 대개 분석이라고 말하는 것들은 인간이 배제된 시스템을 살피거나 인간의 개성이 함몰된 사회적, 구조적인 거시적 관점밖에 더 되지 않는다.


  서양의 학문으로부터 파생된 논리적이고 이성적이며 객관적인 관점은 분명 이 사회를 냉철하게 바라보고 문제점을 짚어낼 수 있을지언정, 그 핵심과 본질을 꿰뚫고 더 나아가 인간 개개인을 이해하는 데엔 부족함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이 더 가치 있는 것이다. 동양의 최고 고전이라 불리는 논어를 통해 우리가 사는 세계를 바라보고, 논어에 드러난 공자의 삶을 통해 우리 사회의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과 방향을 모색하고 제시해준다. 그리고 그 관점은 차갑거나 냉철하지 않지만 따스하고 친근하다. 무엇보다 2500년 전의 공자가 꿰뚫은 인간의 본질이 현대에 넘어와서도 날카롭게 파고드는 것은 이 책의 가치를 더더욱 높이는 사실이다.



2. 도서 요약 및 비평


  이 책은 맹자가 공자의 사상을 분석하기 위해 마련한 틀인 ‘인(仁), 의(義), 예(禮), 지(知)’를 이용해 각 3장씩, 총 12장으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서 인은 “성숙된 자아를 통해 타인을 배려하는 도덕적 인격이나 상호의존을 존중하는 사회적 인격이며 ‘사랑’이다.”1 라고 서술했다. 하지만 공자는 인에 대해 단적으로 정의내리지 않고, 인에 대한 제자들의 물음마다 제각기 다른 대답을 내놓았다. 공자에게 인은 단순히 개념에 지나지 않은 것이 아니라 평생에 걸쳐 쌓아야 할 업적이자 목적이었기에, ‘충(忠)’과 ‘서(恕)’를 통해 가장 가까운 가족으로부터 세상 만인에게까지 인을 실현하고자 했다. 이는 단어의 정의부터 내리고 그것에 대해 푸는 서양의 철학과 차이가 있다.


  2부에선 모든 일의 근본이라 하는 ‘의(義)’를 소개함과 함께 현실에 적용시키고자 부단히 노력했다. 인지정로(人之正路)는 맹자가 말한 의다. 인지정로를 걷지 않는 자들은 사익만을 추구하기 때문에 세상을 혼란스럽게 한다. 공자가 살던 시대가 그러했고, 우리들이 사는 시대도 다르지 않다. 따라서 모든 선택엔 이익보다 의로움을 봐야 하며, 나 혼자만의 이익이 아닌 너와 우리, 그들과 자연에게까지 미치는 이익을 고려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의’라고 할 수 있다. 권위주의적이고 인간 중심적이라는 비판과 달리 공자의 의는 훨씬 크고 넓다는 것을 절절이 증명한다.


  3부에선 예(禮)에 대해 현대 사회에 만연한 편견을 깨부수고 악(樂)과 함께 조화를 강조한다. 겉과 속, 배움과 실천, 생각과 행동 등 어떤 것이든 간에 한 쪽의 치우침을 따르지 않고 문질빈빈(文質彬彬)을 추구한다. 예는 이러한 문질빈빈의 이상적인 형태로 볼 수 있는데, 경(敬)을 통해 진심을 다하고 갖춰진 형식을 통해 타인을 배려한다.2 또, 공자는 이러한 예를 무조건적으로 강요하지 않는다. 공자는 ‘경’하는 마음가짐이 있다면 형식은 간소해도 좋고, 마음가짐이 없더라도 형식이 있으면 마음이 깃들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융통성이야말로 공자와 논어의 놓쳐선 안 될 점이다.


  마지막 4부는 지(知)에 대해 서술하는데, 여기서 지는 단순히 지식을 쌓는 걸 말하는 게 아닌 배움 그 자체를 부르는 말이다. 스스로 배우기를 좋아한다던 공자는 배우는 기쁨을 강조하며 스스로 한계를 두지 말고 최선을 다하라고 가르쳤다. 또한 배움에 있어서도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줄 지식이 아닌 삶에 대한 이해, 삶을 위한 성찰, 삶을 살아가는 방식 등 현대의 4차 산업혁명에 있어서 필요한 융복합적 인재를 추구했다. 또한 배움에 강제성을 두지 않고 누구든지 배우고자 하는 이에겐 교육의 길을 열어둔 점에서 평생 교육과 열린 교육의 아주 오래된 모델로 볼 수 있다.



2.1. 논점 - “호구”와 “군자”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사회는 남에게 좋은 일만 하고 손해 보기 일쑤인 사람들을 가리켜 ‘호구’라고 부른다. 이는 바둑 용어에서 파생된 것으로 원래 호구는 상대방 돌이 들어오면 바로 따낼 수 있는 곳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것이 사회로 넘어오면서 남 좋은 일만 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명사가 된 것이다. ‘호구 같다’라는 말과 함께 부정적인 어조로 쓰이는 이 말은 멸칭처럼 굳어졌지만 어딘가 군자와 비슷한 면모가 보이는 듯하다.


  번지가 인에 대해 묻자 공자는 “인한 사람은 어려운 일에는 먼저 나서서 하고 이익을 챙기는 데는 남보다 뒤지는데, 이렇게 한다면 인하다고 할 수 있다.”3 라고 답했다. 타인을 돕고 자신의 이익을 챙기지 않는 모습으로 미루어 보아, 오늘날 호구와 별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호구와 군자 사이엔 엄청난 이미지의 괴리가 존재한다. 결정적인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바로 자기 이익의 추구이다.


  호구는 자기 이익을 포기하면서까지 타인을 돕기 때문에 희생할 수밖에 없고, 결국 번 아웃(Burn-out)될 수밖에 없다.4 하지만 군자는 다르다. 공자는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사익으로 흐르는 것을 경계했지 이익 그 자체를 거부한 것은 아니다. 다만 ‘의’와 연결 지어 이익을 추구해도 의로움을 먼저 고려하라고 당부할 뿐이다. 오히려 나와 너의 경계선을 넘어 사회 공동체에게 이익이 되는 큰 이익을 추구하라고 한다. 애덤 그랜트의 저서, ‘기브 앤 테이크’에 나온 표현을 빌리자면 호구와 공자는 다 같은 이타주의자가 아니다. 호구는 이타적일 뿐인 이타주의자이고, 군자는 ‘이기적인 이타주의자’이다.


  하지만 자기 이익을 추구하면서 남의 이익을 함께 추구하거나, 더 큰 공동선을 위해 움직이는 것은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이기적인 욕망을 떨쳐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니고, 반대로 너무 타인만을 생각하는 사람에겐 자신의 이익을 내세우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히거나 결국 손해를 볼 수도 있다. 공자가 제시한 군자의 상은 너무 이상적으로 보인다. 정말로 공자의 군자상은 오늘날에 존재할 수 없는 걸까? 이에 대한 답은 다음 인용문으로 대체한다.


  (전략) 이 세 유형을 기준으로 컨설턴트, 변호사, 의사, 사업가, 기술자, 영업사원, 작가 등 다양한 직업군의 성과도를 측정했는데, 어느 직종에서든 기버가 성공 사다리의 밑바닥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성공 사다리의 맨 꼭대기에 오른 사람들 역시 기버였다. 성공 사다리의 꼭대기와 밑바닥을 모두 채우고 있는 것으로 보아 기버는 꼴찌와 최고가 될 가능성을 동시에 갖고 있는 사람들이었는데, 타인에게 양보하고 희생하느라 자신의 것을 챙기지 못하는 기버가 결국 최고의 자리에 오른다는 사실이 무척 놀라웠다. (후략)5


  여기서 기버(Giver)는 군자와 같은 이기적인 이타주의자를 말한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군자로 사는 것은 인생을 손해 보며 사는 것이 아니란 점이다. 오히려 더 큰 이익과 공동선, 의로움을 추구함으로써 남들보다 더 큰 성공을 거머쥘 수 있는 삶의 돌파구와도 같다. 그와 동시에 호구와 궤를 달리한다는 점에서 손해는 인생이란 큰 그림 앞에 성공을 위한 초석이나 다름없다.



2.2. 논점 - 배움에 뜻이 없는 자도 가르치는 의무교육은 공자의 뜻과 맞는가?


  작년, 통계청에서 전국 25,842가구에 있는 중, 고등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학습 동기에 관해 설문 조사를 했다. 그중 ‘공부하는 것이 재미있어서 공부를 한다.’에 부정적인 답변(그렇지 않은 편이다, 전혀 그렇지 않다)을 한 학생의 비율은 43.1%나 된다. 그와 반대로 긍정적인 답변(매우 그렇다, 그런 편이다)을 한 학생의 비율은 18.1%밖에 되지 않는다.6 공부에 재미를 못 붙이는 학생이 붙인 학생보다 2배가 넘게 많다. 이런 학생들을 보면 공자는 무어라 답할까? 논어의 술이편을 보면 답에 대한 실마리를 잡을 수 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배우려는 열의가 없으면 이끌어 주지 않고, 표현하려고 애쓰지 않으면 일깨워 주지 않으며, 한 모퉁이를 들어 보였을 때 나머지 세 모퉁이를 미루어 알지 못하면 반복해서 가르쳐 주지 않는다.”7


  이를 보아 공자는 배우려는 의지와 노력을 상당히 중시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공자는 수업료를 최소한으로 받았고 나이에 관계없이 배우고자 한다면 누구든 받았다. 그런 열린 교육을 실현하는 현장에서 배우려는 열의가 없는 학생을 공자가 곱게 봐줄 린 없다. 이는 확고하고 분명한 태도이며, 다른 학생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현대 사회의 43.1%의 학생들에게 적용시키기엔 무리가 있다. 왜냐면 현대 사회엔 의무교육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교육기본법 제 8조에서 초등교육과 중등교육을 의무교육으로 규정하고 있다. 공부를 원하든 싫든 초, 중등 교육은 강제로 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모습은 공자가 원하는 교육의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교육 그 자체가 아닌 국가가 행하는 복지의 측면에서 보면 의무교육은 공자의 가치관과 맞을 수 있다. 비록 공자는 왕정 시대 사람이지만 공자의 정치관을 현대에 맞춰 이해하면 국가는 국민의 도덕성을 함양시켜줘야 하며 국민이 항심(恒心)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항산(恒産)을 보장해야 한다. 도덕성 함양과 항산 보장, 그것을 위한 최소한의 요구 조건이 의무교육이라면 공자에게 있어서 현대 사회의 의무교육은 학생 개개인의 배우고자 하는 의지와 관계없이 마땅히 실행되어야 한다. 또 의무교육은 현대에 와서 최소한의 사람다움을 갖추는 조건이다.


  옛말에 “人人人人人人”이라는 말이 있다. 해석하자면 “사람이 사람다워야 사람이지 사람이 사람답지 않으면 사람이냐?”라는 말이다. 사람 사이의 관계를 특별히 강조했던 공자의 가르침을 생각하면 의무교육은 단순히 교육과 배움의 현장만으로 생각해 볼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사람다움을 갖추는 공간으로서 확장시켜 봐야 한다.



3. 결론


논어는 2,500년 전에 공자의 말을 모은 책이다. 공자의 삶과 가르침을 최대한 온존시킨 책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삶과 가르침은 현대에까지 전해져 전무후무한 고전으로 사랑받았다. ‘우리들의 세상, 논어로 보다’는 이러한 논어와 논어에 담긴 공자의 삶과 가르침을 현대, 그것도 우리 대한민국의 현실에 맞추어 바라보고 문제점을 짚어내며 그것의 해결책을 논어에게서 찾았다.


2,500년 전에 쓰인 책을 현대에 가져다 쓰는 것에 우려가 있었다. 언뜻 보기에 호구와 군자가 별반 다르지 않아 보였고, 공자의 학교는 현대 사회의 의무교육과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하지만 논어와 이 책은 분명하고 간결하게 답을 내렸다.


호구와 군자는 타인의 이익을 먼저 고려하고 타인을 배려한다는 점에서 같을 수 있으나, 호구는 남에게만 퍼주다 지쳐버리고 군자는 자신의 이익, 더 큰 이익을 추구하기에 성공할 수밖에 없단 점에서 명백한 차이를 보였다. 공자의 학교와 의무교육은 거리가 있음이 분명하지만 의무교육은 공자의 학교가 아닌 공자의 정치로 봐야하며, 공자의 학교는 오늘날의 대학교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논어를 바라보는 우려의 시선들은 사실 기우에 불과한 것이 되었다.


한 명의 학생으로서 이러한 책을 통해 공자의 삶을 어렴풋이나마 이해하고, 논어와 공자에 대한 몰상식했던 편견들을 해결했다는 사실이 놀라울 수밖에 없다. 2,500년 전에 쓰인 동양 최고의 고전이란 말을 문자가 아닌 사실 그대로 받아들이는 순간이다.



4. 참고문헌

고채석, 『우리들의 세상, 논어로 보다』, 성균관대학교 출판부, 2014.
공자, 『논어』, 김형찬 옮김, 홍익출판사, 2015.
구지원, 성공 사다리의 꼭대기에 오르는 기버Giver의 비밀, 2019. 05. 10.
네이버 법률용어사전 ‘의무교육’,
백승수, 「자유교육과 논어교육의 지평 융합」, 교양교육연구, 제 12권 제2호, 2019. 01. 25.
안광복, 애덤 그렌트, ‘기브앤테이크’, 2013. 08. 22.
안계환, 기브앤 테이크 - 이기적 이타주의자가 되는 길, 2019. 03. 15,
KOSIS 국가통계포털 - 국내 통계 - 사회 조사


1. 고채석 외, 『우리들의 세상, 논어로 보다』, 성균관대학교 출판부, 2014, 27쪽
2. 이는 충(忠)과 서(恕)의 연장선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경은 나 자신에 대한 진심인 충으로, 형식을 통한 타인의 배려는 나를 통해 타인을 헤아리는 서로 이어볼 수 있다.
3. 공자, 『논어』, 김형찬 옮김, 홍익출판사, 2015, 87쪽
4. 안계환, 기브앤 테이크 - 이기적 이타주의자가 되는 길, 2019. 03. 15, https://blog.naver.com/aghon/221488830571, 2019. 05. 10.
5. 구지원, 성공 사다리의 꼭대기에 오르는 기버Giver의 비밀, 2019. 05. 10, https://www.dailytw.kr/news/articleView.html?idxno=18895, 2019. 05. 10.
6. KOSIS 국가통계포털, 국내 통계, 사회 조사
7. 공자, 앞의 책, 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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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대학교 교양 과제로 썼던 거 발굴한 김에 올려봄. 논어도 재밌고 논어 해설서들도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