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말할 수 없는 일련의 개인적인 깨달음들이 나를 조금 구원한 사건이 있었는데
그 깨달음들이 불교가 하는 얘기와 맞닿아 있는 부분이 있어서 (자성이 없다 라든가)
갑자기 불교를 파보고 싶은 욕구가 너무 엄청나게 치솟는다.
그래서 독갤 공지 불교 플차 보고 거진 다 담아봤는데
총합 28만원이다..............
근데 사고 싶다....................
안 돼...... 돼...... 안 돼 ........... 돼.................
나는 '천 개의 고원(들뢰즈)' 읽고 노자, 장자, 그리고 불교에 눈을 떴음. 들뢰즈 같은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이 '(주체) 해체'에 대해 말하잖아. 그중 '들뢰즈'는 '배치(agencement)'에 대해 주장하고 그에 대한 논리를 펼치거든. '배치'란 불교 식으로 말하자면 '연기(緣起)'야. 글쓴이가 말한 것처럼 '자성'은 없고, 인연에 따라 다른 생성이 가능하다는 뜻이지. 암튼 나도 글쓴이 너처럼 불교에 눈을 떴고, 형언할 수 없는 깨달음을 얻었어.
혹시 어떤 경로로 책들 읽었는지 알려줄수있음...?
하나 예를 들자면, 나는 허리디스크가 있어서 기능성 의자를 사용했는데, 그 기능성 의자 때문에 허리가 더 나빠졌지. 그러다 3만원짜리 접이식 나무 의자로 바꾸어 보았어.(지인 추천으로). 결론을 말하자면, 그 딱딱한 의자가 나에게 맞았나 봐. 배치 하나만 바꾸었을 뿐인데, 내 몸은 아주 좋아졌지. 이제 의자에 앉는 게 즐거울 정도야.
아아 내가 읽은 책들 말해볼게
나는 원래 서양철학에 관심 많아서, 니체부터 두루 섭렵하다가, 현대 문학과 예술을 이해하기 위해 들뢰즈를 접했거든. 처음은 '안티-오이디푸스'였고, 마지막은 '천 개의 고원'이었어. 물론 들뢰즈는 이해하기 까다로워서, '노마디즘1,2(이진경)'의 도움을 봤어. 아주 도움이 됐지. 그 뒤로는 '장자(현암사)' '도덕경(현암사)' 등등을 읽었고, 그러면서 몇몇 불교 입문서를 읽었더니, 모두 다 이해가 되더라고. 최근에는 이수명 시인의 '표면의 시학'을 읽었어. 평론집인데, 불교적 사유와 매우 밀접하다는 느낌을 받았어. 실제 모 챕터는 '2000년대 시와 불교적 사유'라는 제목을 달고 있었고. 문학에도 관심 많다면 '표면의 시학'을 강력 추천할게.
고마워~~
사실 나도 천개의 고원 되게 재밌게 읽었는데 다 이어지는구나
마지막으로, 나는 불교를 종교가 아닌 철학, 그중에서도 일상 생활을 살아가는 데 있어 필요한 몸가짐 정도로 받아들이고 있어. 불교에 '불립문자' 라는 말이 있고, 노자도 "말할 수 있는 도는, 도가 아니다"라고 말했듯이, 나는 이제 언어 그 자체에 집착하지 않는 삶을 살기로 했거든. ㅎ
그리고 나 니체도 좋아하는데 위에서 적은 꺠달음 중에 하나가 (들뢰즈가 해석한) 니체의 다음과 같은 구절인데: 어떤 것의 의미는 자체적으로 존재하는게 아니라 그것을 그 당시에 점유하는 힘에 의해 결정된다
결국 비트겐슈타인의 사다리처럼, 불교도 다양한 지식 섭렵한 다음에 그 문자들을 다 버려버렸구나. 난 언제쯤 그 경지에 도달하려나 ㅎㅎ 부럽구만
비트겐슈타인도 읽었지. 예전에 아무것도 모를 때 한 번, 그리고 최근에, 그러니까 들뢰즈와 불교 뗀 다음, 다시 한 번 읽었어. 나는 비트겐슈타인 읽고 느낀 것도, 글쓴이 네 말처럼, "결국 우리(나)는 아무것도 알 수 없고, 확신할 수 없다. 나 자신에 대해서도 확신할 수 없다. 왜냐하면 세상의 기저인 '대상'은 인간이 지각할 수 없는 것이므로. 따라서 나는 이제부터 함부로 말하지 말아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 ㅎ
나랑 성향이 비슷하구나 ㅎ 천 개의 고원을 읽었다니 매우 반갑고 ㅎ 참고로 지금은 김구용 시인의 '구곡'이라는 장시(長詩)를 읽고 있어. 마찬가지로 '표면의 시학'에서 언급한 시집이야. 불교적 사유, 그러니까 주체도 객체도 없는 시, 읽어도 그만 읽지 않아도 그만인 머릿속에 아무것도 남지 않는, 그런 시를 읽는 중이지 ㅎ
https://puredhamma.kr/home
오 이건 뭐지?
불교 플차는 너무 비경전 위주로 작성되었음. 영어 실력이 된다면 퓨어담마 사이트 + 무료 경전 사이트를 참고하면 좋을 거임
https://www.ancient-buddhist-texts.net/index.htm
https://suttacentral.net/
https://dictionary.sutta.org/
오 ㅁㅊ 쌉고수느낌이;; ㄱㅅㄱㅅ
사실 불교 플차를 그대로 따라 읽어도 무방하긴 함. 근데 만약 네가 정말로 불교에 진심이라면, 플차는 제껴두고 퓨어담마로 접하는 걸 추천함. 왜냐하면 한국에서 나온 불교 서적만으로는 청정도론의 해석에서 벗어난 담마를 접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임. 물론 나도 계속 배우는 중이긴 한데, 개인 견해로는 청정도론을 따르지 않은 버전의 담마가 더 설득력있게 다가왔음.
대박이다 고마워
와 ancient buddha text 저렇게 영어로 다 잘 되어있는데 한편으론 뭔가 억울하네. 한국이 따지고보면 더 불교 문화권 아님? 근데 왜 한국말로는 저렇게 되어있는게 없을까? 되게 아쉽다. 뭔가 김치를 수입해서 먹는 느낌이랄까.
저거 pali 어를 한국말로 번역하는 데는 없을까 ㅠ 뭔가 아쉽
해당 댓글은 삭제되었습니다.
사실 그래서 플차 책 왕창 주문함 ㅋㅋ
해당 댓글은 삭제되었습니다.
ㄱㅅㄱ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