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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스는 작중 주인공의 입을 빌려 현대인의 군상을 모조리 까내림. 돈만 쫓아 댕기고 허례허식 가득하고 노오오력할 생각 없고 삶을 개선할 의지도 없고 항상 남탓에 좆 달고 제대로 쓰지도 못하고 마르크스 빨아대는데 얘가 뭐라 했는지는 공부도 안하고 등등
근데 웃긴건 막상 이런 얘기하는 주인공 커플도 정작 말뿐인게 아이러니. 개쩌는 야스를 해서 뭔가 깨달은 느낌을 주는 거 같기도 하지만, 본인들도 여기에 밟히며 살아갈 수 있을 뿐이고 자기들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것들은 하나도 충족 못 시킨 상태.
소설은 공허한 현대와 이런 현대에서 아직 살아있는 야스의 가치를 서로 대비시키며 어떤 궁극적인 이상향으로 나아가는 듯 보이지만 결국 야스 따위 침대이불의 바깥으로는 나갈 수도 없음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훗날 68혁명 이후의 세대부터는 야스 따위 그저 돈거래의 새로운 아이템이 되거나 쥬지 사냥으로 전락하거나 개인을 괴롭히는 덫이 된 현재를 보면 로렌스는 어떻게 생각할까. 본인이 생각하던 가치도 한낱 꿈이었음을 알고 엉엉 울지 미약하게나마 감지하던 불안이 현실화 됐음을 씁쓸해 할지
개쩌는 야스가 뭔데 씹덕아!!! 야스가 그래서 실존 하는 거냐고?
로렌스식 순애절정야스보단 로스식 질척착정야스가 취향일 거 같으니 포트노이의 불평이나 읽으세오
계급 격차에도 불구하고 백년해로한 당시 사회운동가 게이 커플에서 영감을 받아 집필한 건데, 현실에선 해피엔딩이었지만 로렌스는 작품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바람에 과연 저 두 사람이 떠나고 나서 행복할까? 하는 의문이 들게 만듬 ㅋㅋ 사실 저 커플에서 먼저 영감을 받아서 숨겨진 게이였던 E M 포스터가 남남 버전으로 모리스를 집필했고(여기서도 한 명은 사냥터지기임) 그걸 친구들끼리 돌려 읽다가 로렌스가 남녀 버전으로 집필한 건데, 모리스에서도 두 사람의 미래는 불투명하긴 마찬가지임. 저 실제 커플의 현실이 그 당시에도 비현실적일 정도로 동경의 대상이었던 거 같음. 게이 커플은 발각되면 감옥 가던 시절이었으니
오호 따로 모티브였던 실화가 있었구만. 솔직히 그렇게 야스뽕 주장해놓고 애매하게 결말낸 거 보면 로렌스도 확신은 없었던 거 같음 ㅋㅋㅋ
사실 야동도 순애물 좋아하는데 아무튼 책 추천 고맙고~
이거 다음에 쓴 게 멕시코에서 아즈텍 문명 부활시키는 미친 소설 <날개달린 뱀>임
뭐야 채털리가 마지막 소설 아니었어?
아 시발 초고가 사후에 출간된 거 보고 착각했네
https://en.m.wikipedia.org/wiki/The_Plumed_Serp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