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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스는 작중 주인공의 입을 빌려 현대인의 군상을 모조리 까내림. 돈만 쫓아 댕기고 허례허식 가득하고 노오오력할 생각 없고 삶을 개선할 의지도 없고 항상 남탓에 좆 달고 제대로 쓰지도 못하고 마르크스 빨아대는데 얘가 뭐라 했는지는 공부도 안하고 등등

근데 웃긴건 막상 이런 얘기하는 주인공 커플도 정작 말뿐인게 아이러니. 개쩌는 야스를 해서 뭔가 깨달은 느낌을 주는 거 같기도 하지만, 본인들도 여기에 밟히며 살아갈 수 있을 뿐이고 자기들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것들은 하나도 충족 못 시킨 상태.

소설은 공허한 현대와 이런 현대에서 아직 살아있는 야스의 가치를 서로 대비시키며 어떤 궁극적인 이상향으로 나아가는 듯 보이지만 결국 야스 따위 침대이불의 바깥으로는 나갈 수도 없음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훗날 68혁명 이후의 세대부터는 야스 따위 그저 돈거래의 새로운 아이템이 되거나 쥬지 사냥으로 전락하거나 개인을 괴롭히는 덫이 된 현재를 보면 로렌스는 어떻게 생각할까. 본인이 생각하던 가치도 한낱 꿈이었음을 알고 엉엉 울지 미약하게나마 감지하던 불안이 현실화 됐음을 씁쓸해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