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보감>
추적 엮음
백선혜 옮김
홍익출판사
*이번 리뷰는 매우 제 주관적인 감상으로 할 것입니다.
*시적인지 소설적인지 자기계발서적인지 정체성이 불분명한 글로 쓸 것 같습니다.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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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책을 늘 가까이에 두려고 노력했던 나에게,
나의 가장 소중한 친구 이XX씨가 책 두권을 언제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으나, 선물해주었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늘 읽는 책인 <채근담>과 함께 말이다.
아마 그 친구는 <채근담>을 자신의 마음의 거울로 삼고 있을 것이다.
나 또한 두 권의 책을 모두 읽어보았으나,
괜시리 채근담보다는 명심보감이 더 와닿고 마음에 들었다.
그 까닭은 채근담은 그저 나에게 채근담이였고, '명심보감'은 내 안에서 해석된 의미가
'늘 마음에 새기고 거울로써 보물처럼 여겨라'라고 느껴졌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친구 이XX씨는 나보다 여섯 살 많은 엄청나게 똑똑한 형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항상 혼내고, 칭찬해주고, 나를 항상 아껴주어서,
진정한 우정을 깨닫게 해준, 내 인생 최고의 친구이자 스승이였다.
때론 그에게 열등감도 느꼈고, 이상한 사람이라는 생각도 참 많이했지만.
지금은 그저 고맙고 잘해주지 못했다는 생각으로 미안한 마음만 하염없이 든다.
난 그를 보고 배운 것이 무척 많았다.
그와 같이 다닐때면, 리어카를 끌고 다니는 할머니를 도와드리려고하고,
택시기사님께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식당 아주머니들에게 꼬박꼬박 성실히 인사하고,
그 외의 등등 마주치는 사람마다 결코 무시하는 법이 없었던 사람이였다.
또한 그로부터 선물받은 물건들이 엄청나게 많아,
친구를 아낀다면 그마만큼의 선물을 해주어야한다는 것 또한 깨달았다.
친구자랑은 여기까지 해야겠다.
그 친구에 대해 내가 느끼는 고마움을 말하자면, 아마 최소 일년이란 시간은 필요할테니까.
만약 그 친구가 물에 빠져 죽을 위기에 처해있다면, 아마 나는 그를 구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 친구가 내 전재산을 내놓으라면, 언제든 줄 의향이 있다.
내 모든 책과 모든 돈과 내 모든 물건들을 말이다.
심지어 발가벗고 춤을 추고 노래하는 것이 보고싶다면 그 정도는 얼마든 해줄 수 있는 친구다.
내가 그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보답은 헤르만 헤세의 '나스치르와 골드문트'와 비슷한 이야기를 만들어,
그 책의 맨 앞에 이런 헌사를 만드는 것 밖에는 그 방법이 없는 듯하다.
'나의 가장 큰 스승이자 친구인, 나에게 진정한 사랑과 우정이 무엇인지 알려준, 이XX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라고
이젠 그 친구에게 받은 <명심보감>이라는 책을 이야기해야겠다.
우선 명심보감을 소개하는 글이니, 명심보감을 대충 펼쳐놓고 읽어놓은 한 구절에 대해 이야기해야겠다.
86p 중에서
8
엄한 아버지가 효자를 길러 내고
엄한 어머니가 효녀를 길러 낸다.
9
아이를 사랑하거든 매를 많이 때려 주고
아이를 미워하거든 먹을 것을 많이 줘라
난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가 나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이 구절을 보면서 다시 느꼈다.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는 어린 시절에는 파리채로, 나이가 들어서는 말로 항상 혼내시는 분들이였다.
난 아버지와 어머니가 없었다면,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을 볼 수 없었을 것이고, 엄청나게 어리석어졌을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난 엄청난 불효자였고, 평생을 불효자로써 살아가야하기에, 솔직한 말로는 지금 눈물밖에 나지 않는다.
그래서 '불효자는 웁니다'라는 말과 각종 예술이 탄생하는 듯싶다. 부모님 이야기를 더 하자면 눈물로 써야하니 그만해야겠다.
이제는 이 말의 권위를 빌려 이야기해야겠다.
세상에 있는 부모들은 모두 엄격해질 필요가 있다.
엄격하다는 것은 아이를 '제대로' 교육한다는 것과 다름이 없는 말이다.
그리고 그 제대로된 교육만큼 아이의 정신을 성장시키고, 세상을 이롭게 하는 교육은 그 어떤 학교에서도 할 수 없는 것이다.
그 교육이 무엇을 알려주는지 가장 기초적인, 그러나 근본적인 말들로 축약해보겠다.
1.잘 사는 방법
2.행복하게 사는 방법
3.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
4.자기자신을 반성하게끔 하는 방법
5.인생을 즐기는 방법
이쯤일 것이다. (사실 1.잘 사는 방법 에 모든 것이 포함되지만, 말이란 것은 늘일수록 세밀해지고 확정이 되는 것이라 조금 더 늘였다.)
앞서 언급한 이XX이란 친구와 나는 엄청나게 엄격한 집에서 자랐다.
어느정도로 엄격했냐면, 부모님 때문에 자살하고싶다. 밥상을 엎어버리고싶다. 부모님에게 물통을 던지고 싶다. 등의 농담을 즐겨할 정도다.
그러나 나이가 든 지금에서야 돌아보니, 부모님이 얼마나 우리에게 큰 사랑을 주셨는지 깨닫고나선 위의 농담을 더 재밌게한다.
그리고 위의 항목 중에서 '잘 산다'를 기준으로 놓았을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책'을 '제대로' '읽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인류라는 것의 문화와 역사가 시작된지는 불과 만년에 지나지않았다.
그러나 이미 지구의 최상위포식자가 될 수 있었던 까닭이 바로 '말과 글'이라는 것이였다.
잠깐 역사를 돌아보면 그 사실은 한치의 틀림도 없다고 생각한다.
엄한 아버지와 엄한 어머니는 모두 제대로 된 방법으로 많은 책을 읽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던 사람들이다.
농담하나를 하자면, 조선시대의 왕조의 왕자들이 미치광이가 유독 많은 까닭도 그 엄격함을 이해하지 못해서였을거라 추측해본다.
물론 그 방법이 더 정교하고 더 세밀하고 더 정확하지않아서 그랬을 것이라는 의심도 해볼만 하다.
(영조와 정조시대를 조선 최고의 시기라고 생각하는 본인으로썬 사도세자도 아마 그래서 살인마가 되서 뒤주에 갖혀 죽지 않았나 라는 상상도 해보았다)
이대로 이야기했다간 끊임없이 늘어질 것 같으니,아쯤에서 책 그 자체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해야겠다.
책을 제대로 읽는다는 것은 쇼펜하우어의 권위를 조금 빌려서 말하고싶다. (쇼펜하우어의 <문장론>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쇼펜하우어;
독서는 우리가 구사할 수 있는 천부적인 재능을 촉진시킨다.
그리고 이 같은 독서의 가르침은 타고난 능력과 노력에 의해 의미를 갖는다.
이런 재능이 결여되어 있다면 독서에 의해 우리는 단지 모방자로 키워지게 될 뿐이다.
독서만으로는 작가가 어떤 사상에 도달하기까지 힘들게 수고했던 운동량을 소화할 수 없다.
그 때문에 거의 하루 종일 독서로 시간을 보내는 근면한 사람일수록 조금씩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잃게 된다.
항상 탈 것에 의존하면 마침내 걸어다니는 힘을 잃어버리는 현상과 비슷하다.
그런데 이것이야말로 대다수 학자들의 실상이다.
그들은 지나친 다독의 결과 바보가 된 인간들이다.
틈만 있으면 책을 손에 드는 생활을 반복하다가 결국 정신은 불구가 되었고, 고유한 사색은 폐기처분되었다.
쇼펜하우어;
사상가 또한 다량의 지식을 필요로 하며, 그 때문에 엄청난 양의 책을 읽는 것이다.
그러나 정신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학자와 달리 모든 내용을 소화하여 자신의 사상체계에 병합시킬 수 있다.
즉 그들은 정신적 시야가 넓기 때문에 유기적이고 조직적인 통찰력을 발휘해서 모든 재료를 하나의 주제 아래 병합시킬 수 있는 것이다.
마치 파이프오르간의 기본 저음이 모든 음계를 관통하며 울려퍼지는 것처럼, 사상가의 철학도 습득된 학문적 지식에 의해 지워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단지 많은 지식을 저장하기만 한 두뇌는 이런 과정을 경험할 수 없다.
쇼펜하우어;
가장 최근에 출간된 책을 읽는 것이 지성인의 유일한 과제인 양 분위기를 조성한 것이다.
그러나 이로 인해 일반 독자의 지적 능력은 비참한 수준으로 전락했다.
자신의 저속한 머리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돈을 벌기 위해 글을 쓰는 작가, 다시 말해 쓸어버리고 싶을 만큼 수많은 작가들의 신간을 일반 대중은 적절한 시기에 지속적으로 읽어야만 문화에 뒤떨어지지 않는 상류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대신 역사를 위대하게 수놓은 천재들의 작품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따라서 책을 읽을 때 유념해야 할 점은 읽지 않고도 그 내용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기술이다.
이 같은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서는 먼저 사람들이 경쟁적으로 구입하는 책에 휩쓸리지 않는 눈을 길러야 한다.
우리는 바보들이나 좋아할 법한 책들이 더 많이 팔린다는 사실에 주의하며, 위대한 고전 작품만 선택해 읽는 습관을 반복적으로 연습해야 한다.
그들 작품의 특징에 대해 굳이 논할 필요는 없다.
고전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작품이다.
이런 작품만이 우리를 계발시킬 수 있다.
악서는 정신의 독약이며, 정신을 파멸로 몰아간다.
양서를 읽기 위한 조건은 악서를 읽지 않는 데 있다.
인생은 짧고, 시간과 체력에는 한계가 있다.
사람들은 지나간 시절에 탄생한 고전은 볼 생각을 하지 않고, 항상 최근에 발표된 책만 읽는다.
그 때문에 생계를 걱정할 수밖에 없는 작가들은 유행이라는 좁은 울타리에 갇히게 되고, 시대는 스스로 만든 흙탕물 속에 더 깊이 매몰되어간다.
조금 해설을 곁들이자면, 그는 당대의 최고의 지성이라 추앙받던 헤겔(개인적으론 아주 조금 좋아한다)과 젊은 시절부터
고독과 외로움에도 맞서싸우며 헤겔과 싸우던 위대한, 위대하다는 말로도 부족한 철학자이자 사상가였다.
(현재 전 세계의 주류철학이란 것들도 다 쇼펜하우어의 해설과 각주에 지나지 않는다)
책이란 것은 사유의 '도구'이지 그 자체로 완전한 것이 아니기때문에, 그 자체를 기억하는 것은 '제대로 된 독서법'이 아니기에,
이런 말을 나는 자신있게 하는 것이다. 그의 말과 나의 말은 언어의 차이일뿐이지, 그다지 다름이 없다.
그래서 난 어제 술을 먹고 친구와 주먹다짐까지하며 싸운 다음, 이 책을 집어들고선 평생을 내 마음의 거울로 삼겠다고 다짐했던 것이다.
자그마한 농을 조금 곁들이자면,
출판사의 이름이 '홍익출판사'라고 적혀있는 것을 보고, '홍익대학교와 나는 역시 인연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가 프로게이머를 지망하다 대충 다니다 자퇴했던 홍익대 조치원 캠퍼스 게임소프트웨어학과부터,
군대를 다녀오고 재수 후에 입학한 깊은 절망에 사로잡혀 대학교를 왜 다녀야하는지 몰라 자퇴했던,
그러나 이제는 학문적 공부를 위해 다시 돌아가려고 하는 홍익대학교 영어영문학과까지,
그리고 오늘 <명심보감>이 홍익출판사에서 나온 것 까지,
엄청난 우연의 일치를 느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위와 같은 사유의 과정을 거쳐
아쉽게도 도서갤러리에 올린 원문이 독서갤이 마이너갤러리인지라 짤린 듯싶습니다. 귀찮고 힘들어서 오늘은 연달아 못올릴듯하오니, 도서갤러리에 올리신 글을 참고해주세요.
링크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book&no=665636&page=1
원문 링크 :
http://blog.naver.com/taerang1571/220722924396
복붙을 성의 있게....
요즘 초딩들은 혼날때 명심보감 베끼게 하는 센세도 있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