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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 - <쓰가루>


친애하는 독붕이 선생님들, 안녕들하십니까. 저는 무명글쟁입니다. 요즘에는 독갤의 히어로 다자이 오사무짱의 여행기, <쓰가루>를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조금씩 읽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쓰가루>를 읽다 보니 재미난 구절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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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모리의 길거리는 부옇게 메말라, 아니다, 술 취한 눈에 비친 엉터리 인상을 서술하는 건 조심해야지'


글을 보면 우리 독갤의 히어로 다자이짱 또 술 처마시고 글을 쓰는구나 싶은데 인내심이랄까, 정신력이 대단합니다. 술 취한 눈에 비친 엉터리 인상을 서술하려다가, 아 나는 지금 취했구나, 싶어 즉시 때려치우지 않겠습니까. 살아 생전 우리 독갤의 히어로 다자이짱, 자살 시도가 취미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죽으려는 시도를 자주 하여, 다자이짱 이거이거 너무 심약하고 나약하고 허약한 거 아닌가, 정신력이 밑바닥 쓰레기 수준 아닌가, 하고서 생각한 적도 있고, 뭐 여전히 다자이짱은 정말 사람들을 무서워했던 겁쟁이였는지도 몰라, 하고서 짐작도 합니다만, 아, 이렇게 술에 취하고 붓을 꺾을 줄 아는 것을 보면, 글쓰기 앞에서만큼은 그의 정신력이 결코 나약하지 않았구나 싶은 것입니다.


시중에 떠도는 우리 글쓰기 선생님들 보면, 자고로 글이란 이렇게 써야합니다, 엣헴, 하시는 많은 분들이 새벽에 글을 쓰는 행위나 술 처마시고 글을 쓰는 행위를 지양하라고 하지만, 감기에 걸렸을 때만 낼 수 있는 목소리가 있듯이, 그러니까 아주 건강했던 김현식의 음색과, 죽어가며 병상에서 노래한 김현식의 음색이 아주 다르듯, 저는 새벽에만, 혹은 술에 취했을 때만 쓸 수 있는 글이 있다고 여겨져 굳이 반대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다음날 정신을 차리고 글을 지우지 않을 자신감이 있다면야, 하는 전제가 붙겠습니다만.


여하튼 느낌으로만 이야기를 해보라면, 우리의 다자이짱, 허구헌날 술에 취해 붓가는대로 글을 쓸 것 같이 느껴지지만, 사실은 이렇게 절제할 줄 아는 멋쟁이였구나, 그 당시 다자이짱이 살던 시대에 싸이월드가 있었더라면, 최소한 자다가 이불을 바로 차버릴, 흑역사를 만들어내진 않았구나 싶어서, 아아, 다자이짱, 정말, 대단해, 싶어져, 저는 오늘도 그의 글을 즐거운, 마음으로, 읽는 겁니다.


아, 퇴근 준비해야지.


<쓰가루> 재밌당. 추천.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