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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술술 읽히는 꿀잼 책이었음. 서머싯 몸은 나머지 두 장편도 읽어봐야겠음.


면도날은 전반적으로 데미안하고 비슷하다고 느꼈음

씌어진 시기며, 배경이 되는 시기며, 신비주의적인 성격까지. 당대 서구사회의 정신적 가치관이 어떤 식으로 뒤흔들렸는지를 두 소설이 모두 보여주는 듯.

다만 데미안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덜 신비주의적이고 더 재밌었음

솔직히 난 데미안도 그럭저럭으로 읽었고, 이 작품도 엄청 훌륭한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소설임. 재미도 있고.


무엇보다 나는 래리한테 별로 매력을 못 느낌.

20세기 일부 서구 지식인들이 뉴에이지스러운 사상에 경도되는 걸 보는 듯했음. 인도 사상의 깊이를 경시하는 건 아님. 소설적으로 해당 대목이 그냥 그랬다는 거임. 몸 본인도 래리라는 인물의 행동을 이해시키기 위해 불가피하게 서술한다고 하는 거 보면 자기도 쓰면서 6장의 장광설은 별로 설득력도 없고 재미도 없다고 느낀 듯.

같은 대목에서 서머싯 몸 스스로가 고백하듯이 이 소설의 한계는 몸이 래리나 기타 인물들에게 느낀 언어화할 수 없는 감정을 독자에게 온전히 전달할 수 없다는 점이 아닐까 싶음


여하튼 인간사의 각종 일들에 대하여 종종 드러나는 몸의 견해는 흥미롭기도 하고 공감도 됐음. 아, 그리고 래리보다 엘리엇, 이사벨, 그레이, 소피, 수잔 같은 주변 인물들이 더 정이 가더라. 사실상 엘리엇과 이사벨을 위한 소설인지도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