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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독붕이 친구들 안녕.


며칠 전에 서점에 들렀는데, 아스트랄 개그 크로스오버 단편집이라고, 개그에 진심인 작가들이 모였다고, 표지에 그리 써있어서, 그래, 얼마나 웃긴가, 봅시다, 하고서 읽는데, 첫 꼭지 14페이지에 등장하는 박 부장이 다음줄에선 갑자기 박 차장이 되어버리더라고. 아아, 개그는 없지만 아스트랄하긴 하다, 싶어. 이러면 곤란한 거 아닌가.


초반에 이런 오류가 나오면 나같은 똥멍청이는 내가 혹시 문장을 잘못 읽은 건가, 읽다가 놓친 게 있나 하고서 더이상 페이지 진도가 못나가고 어찌해야되나  쩔쩔 맨단 말이에영! 뿌우! 특히나 여기 나오는 박부장은 대머리거든? 대머리인 것도 안쓰러운데 말이지. 차장에서 부장 달려면 그래도 몇 년 걸렸을 텐데, 줄 하나에 사람 직책을 강등 시켜버리나 그래.


글쟁이 입장에서 추리하자면 작가는 아마 소설을 집필하면서 박 부장의 직책을 놓고 부장으로 할까, 차장으로 할까 고민을 했던 거 같아. 소설 속 직책에 따라 등장인물의 성격이 달라지니까 글쟁이들은 이런 걸로도 고민을 한단 말이지. 부장으로 정하자, 마음 먹고선 대부분 그렇게 썼다가 하나만 수정을 못한 게 아닐까... 추측하는데 뭐 아님말고. 하여튼 조금 더 읽어보고, 계속 개그 없이 아스트랄하기만 하면 어쩌나 싶다. 어쩌긴 뭘 어째. 그냥 완독 포기하는 거지, 뭐.


글로 사람을 웃기기란 정말 어려운 일 같아. 그래서 개그나 유머를 표방한 책이 나오면 관심이 간다능. 글로 사람을 웃기기란 울리는 일보다 서너배는 어렵달까.


근데 나는 이런 웹소설(?)을 거의 안 읽어봐서, 뭐 편견 없이 읽긴 읽는데, 문장이 많이 느슨하긴 한 것 같아. 퇴고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느낌. 뭐, 아님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