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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추천해준 시집 몇 권을 빌렸다
어떤 건 있었고 어떤 건 없었는데 없는 책들을 신청하려다가 있는 책들이나 먼저 읽어야지 하고 있는 책들을 빌렸다
이장욱 조해주 김소연 김언의 책을 빌렸다
수학자의 아침을 먼저 폈다
시집만큼 제목이 중요하지 않은 책도 없다
제목은 기대를 배신해서 제목으로 내용을 유추하는건 포기한지 오래다
수학자의 아침은 느리다
호흡이 느리고 섬세하다
섬세한 감정들이 새롭다
새로운 건 피곤하다
다섯 시간 동안 책을 읽었는데 세시간은 잤다
졸음이 쏟아져서 읽다가 잠들었고 일어나서 마저 읽었다
시집을 읽을 땐 시인에게 시란 뭘까 그는 왜 쓸까 뭘 추구하고 있나 이런 것들을 묻는다
시인과 나는 많이 다르다
나는 대충대충 빨리빨리한다
나는 지저분하고 혼란스럽다
나는 계획없이 살고 비약을 좋아한다
펭귄처럼 펭귄은 물에서나 빠르지만
기억하는 건 물 밖의 뒤뚱대는 걸음걸이를 바라보며 웃는 나다
선분의 한 극단에서 저쪽에 찍힌 점은 나와는 다른 것이라고 말하려다가 내가 한 점이라면 저쪽은 나의 일부이고 내가 늘어난 것이라는 생각에 발톱과 정수리가 서로의 취향을 말하며 싸우는 광경을 떠올리다가
그래도... 다른건 다른게 아닐까?
친구가 괜히 미워졌고 시인의 집에는 놀러가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떤 건 있었고 어떤 건 없었는데 없는 책들을 신청하려다가 있는 책들이나 먼저 읽어야지 하고 있는 책들을 빌렸다
이장욱 조해주 김소연 김언의 책을 빌렸다
수학자의 아침을 먼저 폈다
시집만큼 제목이 중요하지 않은 책도 없다
제목은 기대를 배신해서 제목으로 내용을 유추하는건 포기한지 오래다
수학자의 아침은 느리다
호흡이 느리고 섬세하다
섬세한 감정들이 새롭다
새로운 건 피곤하다
다섯 시간 동안 책을 읽었는데 세시간은 잤다
졸음이 쏟아져서 읽다가 잠들었고 일어나서 마저 읽었다
시집을 읽을 땐 시인에게 시란 뭘까 그는 왜 쓸까 뭘 추구하고 있나 이런 것들을 묻는다
시인과 나는 많이 다르다
나는 대충대충 빨리빨리한다
나는 지저분하고 혼란스럽다
나는 계획없이 살고 비약을 좋아한다
펭귄처럼 펭귄은 물에서나 빠르지만
기억하는 건 물 밖의 뒤뚱대는 걸음걸이를 바라보며 웃는 나다
선분의 한 극단에서 저쪽에 찍힌 점은 나와는 다른 것이라고 말하려다가 내가 한 점이라면 저쪽은 나의 일부이고 내가 늘어난 것이라는 생각에 발톱과 정수리가 서로의 취향을 말하며 싸우는 광경을 떠올리다가
그래도... 다른건 다른게 아닐까?
친구가 괜히 미워졌고 시인의 집에는 놀러가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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