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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문공 장구 상


등문공편은 양혜왕편과 어느정도 통하는 면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읽으면 좋을 거 같아. 맹자의 치국 평천하론중 소국의 방법에 해당하는 거겠지. 그걸 유의하면서 읽으면 도움이 될거 같네.


먼저 1장을 보면 양혜왕 하편에서 만난 등문공이 다시 등장하는데 초나라에 가는길에 만나게 되지. 이 초나라로 간다는게 사신으로 간다고 생각할 수 도 있겠지만 당시 강국이던 초나라와 소국이던 등나라를 비교해보면 사신이라는 명목하에 볼모라 간다고 생각하는게 좋을거라고 생각해. 그 때 만난 맹자에게 듣는 말은 등문공 입장에선 더더욱 뼈에 새기게 되었겠지. 이 때 맹자가 한 말이 바로 모든 사람은 본성이 선하다. 요순의 전례를 따르며 살면 모두가 요순과 같은 군자가 될것이다. 라고 등나라 같이 아주 작은 나라도 왕도 정치를 통해 훌륭한 나라를 만들 수 있다는 내용이지. 맹자가 생각하는 왕도국가가 어떤 건지를 보여 주는거 같아.


2장에서 바로 그 볼모로 잡혀가던 세자가 즉위 하며 등문공이 되는데 이전에 들었던 그 말이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아 맹자에게 상례를 물어 그대로 행하고 싶다고 말하지. 맹자 입장에서도 자기하고 잠깐 만난 사람이 그렇게 말하면 얼마나 좋겠어. 그래서 부모를 섬김은 죽은 후나 살아있을 때나 같게 해야하고 제후나 백성이 같다 하여 3년상을 치르라 했고 신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등문공은 3년상을 치뤄. 유교가 뿌리 깊게 내린 조선시대에도 왕은 3년상은 치루지 않았던거를 보면 현실정치에서 3년상이라는건 굉장히 어렵고 나라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는일이라 이걸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거는 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해. 그렇지만 등문공의 3년상은 맹자가 내세우는 왕도정치를 행하겠다는 주변국과 명사들에게 보여주는 퍼포먼스임과 동시에 주변의 신하들이나 강대국에 휘둘리지 않고 주도적인 정치를 행하겠다는 모습으로 보여지는 거 같아.


3장은 드디어 맹자와 등문공이 만나서 나라를 다스리는 방법을 듣는데 이때 나오는 말이 그 유명한 항산이면 항심이다. 사람이 나쁜 마음을 먹게 되는것은 그 사람의 본성이 문제인 것이 아니라 항산이 없게 되니 그렇게 되는 것이다. 백성을 속이지 않고 항상 배불리 먹여준다면 당연하게도 나라는 발전되고 치안도 좋아질 것이라는게 이 장의 핵심이지. 정전제 같은 경우는 공손추편에서도 나오고 이후에도 나오지만 이 등문공편만큼 자세하게 여러 전례를 들려주며 한 경우가 없어. 맹자도 사람이니 등문공이 자신에게 행하는 예만큼 자기도 더 가르쳐 주고 싶은 마음이 든거라고 생각해. 이 장을 보면 학교의 기원이 나오는데 상,서,학,교를 두어 가르쳐야 하는데 상은 봉양한다는 것이고 교는 가르친다는것 서는 활쏜다는 것이니 우리나라에서 선비들이 활쏘는거는 또한 양반으로서의 취미라던것도 여기서 시작된 거라고 생각해.


4장은 길지만 주요 내용을 요약하면 자기에겐 자기가 할 일들이 있다라는 거야. 등문공에게 어느날 자기가 신농(중국 신화에서 농사의 신)의 후손이라고 하는 사람이 왔는데 그사람 말하길 등문공이 참으로 현군이나 스스로 농사를 짓지 않으니 안타깝다고 말해. 이에 맹자는 당신도 스스로 베를짜지 않고 관을짜지 않는데 이는 그것이 농사를 짓는것과 동시에 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왕또한 왕의 역할을 하는 것이지 농사를 짓기 위해 국정을 소홀히 한다면 그것이 더 큰 손해라는 내용을 담고 있어. 이 부분의 논쟁도 참 전국의 아가리파이터 맹자 답다. 상대의 논거를 역이용하여 오히려 상대의 약점을 파고드는 점은 논쟁에서 재밌는 부분인거 같아.


5장 또한 다른 사상가와의 논쟁인데 여기서는 묵가의 사상과 논쟁을 해. 묵가 사상을 가진 이지는 맹자를 만나고 싶어하지만 맹자는 묵가와 유가는 가르침이 달라 만나도 제대로 배우겠느냐는 투로 얘기하는데 이에 이지는 유자들은 성현이 백성을 어린아이처럼 사랑하라는 뜻이 곧 묵가에서 말하는 겸애가 아니겠느냐 서로 통하는 정신을 갖는다고 말해. 그러나 맹자는 자기 형의 아들을 이웃사람의 아들과 같이 사랑할 수 있겠느냐 어린아이가 우물에 빠지려는것은 어린아이의 죄가 아니듯 백성이 바른 길로 가지 않는것은 백성의 잘못이 아닌 부주의한 위정자의 잘못이다. 묵가는 매장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데 부모의 시체가 여우와 삵이 파먹는 다면 자식으로써 어떻게 제대로 상례를 지내지않을 것인가? 라며 묵자를 공격하고 이자또한 그 말에 감복하게 되는 내용이야.


춘추전국 당시만 해도 묵가는 슈퍼스타였던것이 특히 백성들로부터 약자를 구원한다는 이미지와 반전주의로 한창 인기를 얻고 있던 학문으로 유가와는 어떻게 보면 라이벌관계를 형성하고 있었어. 묵자 같은 경우도 재밌는 내용들이 많은데 나중에 소개할 기회가 있으면 좋을거 같네.


등문공 상편에서는 맹자의 왕도정치 실전편소개와 묵가,농가와의 논쟁이 주였던거 같아. 그와중에 항산이면 항심이다라는 아주 중요한 내용과 학교,정전제 같은 맹자의 현실정치가 잘 나타나있고 또 등문공이라는 사람에게 갖는 맹자의 기대를 확인 할수 있던 편이었던거 같아.


항상 그렇든 질문은 환영이고 다음주에 다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