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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글이긴 한데...


독서가 자유자재로 익숙한 사람과는 토론하고,

독서를 좋아하지만 독서의 관점이나 방법이 정립되지 않아서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과는 감상을 나누려는 쪽으로 활동하고 있다.

근데 내가 참여하는 독서모임에는 독서가 숙달된 사람만 나오는 게 아닌 것 같다.

독서를 어렵게 느끼지만, 그래도 독서가 좋아서 뭔가 더 알아보려는 사람들도 많이 나온다.


독서모임을 하다 보니 누구에게나 아주 똑같이 좋은 책은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

취향과 환경에 따라 서로가 보는 책의 가치가 다르고 독서에의 기대 역시도 각자 다르니,

때로는 책의 내용 그 자체에 엄밀히 집중하기보다는

서로가 어떻게 느끼고 그 감상을 어떻게 표현하는지에 중점을 두는 쪽이 편한 것 같다.


이 관점은 서로의 견해가 심하게 충돌하지 않도록 좋게좋게 가는 편한 길을 택하는 건데,

나는 독서모임에서 거창한 기대 없이 다른 사람의 독서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흥미가 생기더라.

아무래도 매번 혼자서만 읽고 생각하다 보니 고독해서 이렇게 된 모양.

주변에 책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너무나 부족해서 독서모임으로 약간의 위안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