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집 발견하면 돈 주운 느낌이다
누가 나한테 돈 좀 뿌려주면 좋겠다
시집들 사게
아래는 소개를 위해 따온 글귀들
근데 시집의 시들은 첫행부터 끝행까지 아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글귀를 따면 전혀 전모를 알아차릴 수가 없다
나는 달려라 버스라는 시를 아주 재밌게 읽음
불균형한 생각도 좋고
용의자도 좋고
그냥 시가 다 좋아 ㅎ
읽어봐 추천함


전선들
텃새한 마리가 전선 위에 앉아
무언가 결정적으로 제 몸의 내부를 통과할 때까지
관망하고 있다

불균형한 생각
  이제 보니 방이 약간 기울어졌던가
약간 기울어져 어디론가 쏟아질 듯한 방
내 생각은 지금 막 어디론가 쏟아질 듯한데

  정오의 희망곡
   냉소적인 자들을 위해 우리는
    최후까지
   정오의 허공을 날아다녔다

  기린의 사랑
  모든 윤곽들은 최선을 다해 즉흥적이다.

아프리카 식 인사 법
계단들은 차분하게 중력의 이미지를 보여주었다
  나는 내가 말할 수 없는 것들을 말하는 이들을 사랑하고

이탈
나는 밤하늘을 바라보았지만
  추락에 대해 상상하는 별들은 없었다
  
하지만 모든 것은 약간의 이동일 뿐이니까.
그것은 술을 마시며 네가 한 말이었다.

사기 그릇이 놓인 선반은
어떤 추락에 대해 상상한다

식물성
  중력은 무한하다
  우리는 슬로 모션으로 생장하는
  낙관주의자들
  추락하는 햇빛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내 친구들

마네킹
격렬한 밤이 당신을 지나갈 때도
  나는 기하학적인 자세를 유지한다

당신은 혼자 고개를 흔든다.
나는 당신이 지겹다.

먼지처럼
우리는 미래의 음표로 나아가기 위해 현재에
집중해야만 하는 피아니스트와 같이

중독
이제 삼차원은 지겨워. 그러니까 깊이가 있다는 거 말야. 나를 잘 펴서 어딘가 책갈피에 꽂아줘. 조용한 평면. 훗날 너는 나를 기준으로 오래된 책의 페이지를 펴고. 또 아무런 깊이가 없는 해변을 거니는 거야.

외계인 인터뷰
중독자들을 사랑하도록 하자
그들은 쉽게
바깥에 대해 무관심해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