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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은 여름>은 7편의 중편을 모은 소설집이다. 김애란 작가 책은 처음이다. 문장을 읽고 있으니 편안했다. 편안한 글에 작가가 궁금해졌다. 소설 앞 표지 작가의 약력을 봤다. 극작과를 나왔고, 여러상을 받았다. 역시 작가는 작가구나. 대사쳐야 할 때 대사치고 묘사해야 할 때 묘사하고 서술해야 할 때 서술한다. 요만큼의 거슬림 없이 글을 너무나 편안하게 이끌어가서 책에 탑승한 나는 한눈팔지 않고 종점까지 갈수 있었다.


이 책의 장점 또 하나는 있을법한 일을 글로 잘 녹여냈다는 거다. 있을법 한 일들은 뻔할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  <바깥은 여름>은 그 위험에 빠지지 않았다.  작가는 이 있을만한 이야기를 통해 독자를 소설 속으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소설의 7개의 이야기가 얘기하는 바는 소설의 제목에 함축되어 있다. 바깥은 여름이라는 얘기는 안은 겨울 인데, 왜 밖은 여름이냐라는 물음으로 치환할 수 있다. 나만 슬프고 세상은 나와는 관계없이 흘러간단 얘기다. <바깥은 여름>은  그 둘사이의 아무런 상관없는 역학관계를 포착해냈다. 그리고 그 역학관계는 인생은 고난과 역경을 헤쳐나가는 것이라는 종교와 같은 믿음을 떠올리게 한다.


영화, 소설, TV드라마, 음악 들은 인생의 고난을 극복하는 것이라는 데에 방점을 찍는다. 인생은 내 자신이 이겨낼수 있는 것이고 선택에 따라 달라진다는 무의식을 심어준다. 그 결과로 우리는 인생은 선택을 통해 바꿀수 있는 능동적인 것이라는 희망적인 암묵지 속에 살고 있다. 이 말은 거의 맞다. 그리고 아주 조금 틀렸다. 인생은 꽤나 디테일하다. 사람들에게 연인의 변심, 가족이나 반려동물들이 죽음은 슬픔, 절망 따위의 단어로 설명되어지는 것이 아니다. 또한 이런 것들은 언젠가는 지나가겠지만, 반드시 극복이라는 능동적인 행위로 해결되는 것 또한 아니다.


<바깥은 여름> 고난, 슬픔을 이겨내는 것에 대해서는 일절 보여주지 않는다. 그저 닥친일이 어떻게 담담하게 흘러가는지 보여줄 뿐이다. 소설 속 인물들은 슬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시간과 상황의 흐름을 따라간다. 어쩔수 없다는 듯이. 이야기들을 한편한편 읽다보면 굉장히 무기력해진다. 닥친 일들은 어쩔수 없는 일이고, 소설속 인물들 또한 어쩔수 없다는 태도를 취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문득 시간이 흐르면 괜찮아질까 하는 물음이 떠오른다. 대부분은 괜찮아 질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기도 할 것이다. 작가는 답을 주지 않는다. 인생에는 답이 없듯이. 꽤나 여운이 남는 책이다. 추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