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무렵 한겨울 눈발날리던 밤
전세들어 살던 집 작은방에
전기장판 위에 솜이불 두겹으로 깔아놓고
베게옆에 귤 다섯개, 야채 호빵하나,
카프리썬 담은 바구니 두고
이불속에 들어가 얼굴이랑 팔만 빼놓고
한장한장 넘겨읽던 해리포터와 마법사의돌 덕분


지금 생각해보면
망태할아버지나 빨간마스크 같은거 들어올까봐
창문 두번씩 잠그던 어린 애였는데
정말 잠자는것보다 책보는게 좋아서 책을봤고
점점졸려오면 야광 별스티커 붙여진 불꺼진 방천장 보면서
내일도 이렇게 책보다가 잠들었으면 하는 기대로 잠들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