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다 보긴 했는데 피곤할 정도로 묘사가 존나 많음...
그나저나 책을 읽다보니 안나 카레니나가 생각나더라. 어느쪽이 먼저 쓰여졌는지 모르겠는데 굉장히 비슷한 느낌이드네. 개인적으로는 카레니나가 더 매력적이었고 더 가슴에 와 닿았다. 작가가 의도한 건지 모르겠는데 엠마는 진짜 꼴보기 싫을 정도로 너무 못됐음. 또 카레니나는 대단히 광활한 공간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느낌이 드는 반면에 보바리 부인은 좁아 터진 시골에서 답답할 정도로 사소한 것들에 집착하는 골방 노인네들의 느낌이 나더라. 그런데 비슷한 이야기기는 하지만 나는 이 두 소설에서 전혀 다른 뭔가를 느꼈어. 말로 설명하기 힘드네.
하여간 내 관점에선 (작가가 어떻게 생각했느냐와 상관 없이) 두 이야기 속에서 주인공들 만큼미나 중요한 건 바로 그들의 남편들인거 같아. 왜냐하면 그들의 남편이야 말로 그들의 외도를 전부, 거의 대다수를 설명해 주는 역할을 맡기 때문이야. 솔직히 그런 면에서 보바리 부인이라는 책에 많은 실망을 했고 아마 그 탓에 내가 카레니나보다도 엠마를 싫어하는 것일 거야. 정말 내게 엠마의 남편인 샤를은 목각인형으로밖에 안 보였거든. 그러니 내겐 엠마가 눈 앞에 목각인형을 세워놓고 밉살스럽게 일인극을 하는 것처럼 보였던 거지.
왜냐하면 샤를은 어떤 상황에서도 똑같은 말과 똑같은 태도와 똑같이 지저분한 짓들을 견지하고 결코 거기서 벗어나지 않거든. 내가 하는 이 말은 단지 평면적인 인물이란 뜻이 아니야. 그랬더라면 나는 그를 목각인형이 아니라 더~럽게 고지식한 사람이라고 표현했을 뿐이었을 테니까. 말재주가 없어서 이렇게 밖에 말 할 수 밖에 없는게 답답할 정도네. 하여튼 모자란 생각으로 어떻게든 부연하자면 그는 현실에 있을 수 없을 정도로 현실적인 사람이야. 또 모든 외도에 빠진 여자가 떠올릴 때마다 증오하며 생각할 법한 남편들의 모자이크 화인거야. 그래서 그는 피상만 있고 내면에는 아무것도 없는 거지. 난 바람피지도 않고 심지어 여자도 아니지만 그런 생각이 들었어.
반면에 카레닌의 경우에는 오히려 그의 외면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고 느꼈어. 그는 잘나가는 관료고 매너 좋은 상류층의 남자였는데 그건 그를 수식하는 무언가가 아니라 오히려 그의 본질을 가려주는 위장일 뿐이라고 본 거야. 정말 나는 안나 카레니나라는 책을 읽을 때, 이상하게도 카레닌의 내면속에 결코 영원히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묵직하게 자리잡은 무언가를 느꼈어. 그래서 겉으로 보기에는 카레닌 보다 샤를이 훨씬 형편없는 남자처럼 보이지만 내게는 안나가 외도를 한 이유가 훨씬 그럴듯해 보인 거지. 이에 대한 내 생각은 이래 사람은 보이는 현실에만 속한 게 아닌데 샤를의 작가는 그의 본질까지 끄집어 내서 현실 속에 늘어 놓으려는 실수를 한게 아닐까 싶어. 물론 나는 문알못이고 플로베르라는 대작가를 까내릴 깜냥이 안되는 건 알지만 무슨 레포트도 아닌데 뭐 ㅋㅋ 문잘알 형님들은 날 이해해 주길 바래.
음... 나랑은 반대네... 요즘 안나카레니나 읽는 중인데 진도가 잘 안나가서 이주째 붙들고 있는 중임. 보바리부인은 읽으면서 감명깊었는데.. 보바리부인이 좋은건 아닌데 공감이 갔기 때문인 것 같음. 어떤 심리상태에서 그런 짜증스런 말과 행동이 나오는지 알 것 같았어
ㄴ진짜 나랑은 반대네 ㅋㅋ
ㄴ카레닌이랑 샤를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했어?
보바리 부인은 바람피우다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불륜녀 얘기라길래 졸라 재밌을줄 알고 기대하며 읽었는데 존나 재미없어서 실망했돈 기억밖에 없다.ㅡㅡ
ㄴ갠적으로는 너무 묘사가 많아서 읽다 지치더라.
난 둘다 재밌게 봤는데 ㅋㅋㅋ - •˚
사실적인 묘사들이 책 내용의 대부분이지.. 이런 책들 별로 안
좋아하는데도 이건 잼나게 읽었어
보바리 부인 소설 자체가 낭만주의를 부정하는 거여서 그럼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