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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종합소설을 쓰고 싶다고 말했던 거 같은(정확x)
어둠의 갤주 갓루키의 언급을 본 적이 있었다.
'뭐 세속적인 성공은 다 한 사람이고보니... 그럴 수도 있겠지.... 근데 종합소설이 뭐고?'
그리고 언젠가 보니 토지는 종합소설이라고 찬사를 하는 평론가의 글을 봤었다.
아하 종합소설이라는 게 뭔진 모르곘지만
보편적으로 통하는 작가들의 염원인 모양이구만?
나는 토지를 세번째 읽었던 사람이지만, 그래도 와닿지는 않았다. 아니 뭐 머리론 연결이 이해되지만 아!하고 느낌이 오지는 않았다는 말이다.
토지는 별의별 묘사와 별의별 인간군상이 다 있으니 '그래서 종합소설이겠거니~'했지만 이게 머리로 이해되는거지 도무지 가슴으론 이해가 안 되서.
하지만 요새 집앞 동사무소에서 토지 신삥 전집이 들어와 있는 걸 보고 아무생각 없이 빌렸는데..(구삥은 '내가 받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져가도 되는 거냐고 묻질 않아서 못가져감..)
4번쨰 읽고 있으니 이제는 대충 그 종합소설이란 게 뭔진 몰라도 추리는 할 수 있을 것도 같다.
언젠가 하도 잘났다는 그 토지를 읽기로 했던 날이 있다.
군대 가기 3개월 ㅈ전 시간이 남는데 돈은 필요할 거 같아서 첫 아르바이트로 야간 편의점을 했던 때였다.
인생이 하도 꼬이던 떄라 뭔가 시간낭비라는 것에 강박관념 어린 경기를 일으키던 떄라
10시간 근무 중 8시간 반 정도는 책을 봤던 거 같다.(근무 잘함..)
8시간 반동안 200p씩... 에 한달이 조금 안 되서 다 읽었던가 싶다. 당시만 해도 스마트폰이 없어서..
내가 관심없었던 걸 빼곤 지루했던 이야기들을 반쯤은 오기로 읽었었다.
우습게도 이게 내 어린 시절 가장 추억 깊은 일 중 하나다.
유난히 눈이 많이 오던 겨울이었는데, 감동적인 파트가 끝날 떄마다 눈시울을 붉힌 채로 밖에 나가서 눈을 맞았던 기억이....
십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인상깊을 줄은 몰랐고, 앞으로도 기억에 남을 거 같은 기억이었다.
이런 카테고리에서 따로 대체될 에피소드들이 생기진 않더라.
왜냐면 그 별것없던 토지에 대한 오기와 자연현상이 겹쳐서 도무지 그만한 분위기가 안 풍겼기 때문이다.
아름답건 슬프건 뭐건 그 관련 에피소드들이 없기야 했으련만, 다만 그 이상했던 겨울날의 분위기는 다시 볼 수 없었다.
뭐 이제 감성적인 얘긴 이쯤하고..
처음엔 '아 이 소설의 주제의식이 무엇인지는 느끼겠다. 그러나 뭐라 말할 수는 없다, 무엇이 주제인지 감은 오더라도 말로는 못하겠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이 소설에 정말로 감동을 받았구나'였다.
그래도 워낙 두번쨰 읽기에는 양이 무서운 책이기도 하거니와
'뭔 말인지 알겠는데 그걸 굳이 또 읽을?ㅋ'하고 신경을 껐었다.
무엇보다도 토지 한번 읽었다 그러면 별의별 잡것들이 우아아아아앙 하는 표정으로 쳐다봣었기 때문에... 읽어야만 하겠다는 생각에까지는 미치지 못했다.
그래도 또 언젠가 우연히 반가운 마음에 집어서 보니
토지는 인간을 다룬 이야기였구나. 인간의 한계와 그 가능성을 말하는 것이었군. 아니 인간의 한계로부터 비롯된 가능성이었나...?
처음 읽었을 땐 이것을 '하나의 이야기'로 보아 인간의 가능성만을 보았다면, 두번쨰 읽었을 떈 이것은 온갖 인간들의 좌절이 되었다. 또한 그 좌절이 가능성이 되는 것이었다.
훌륭하시군! 박경리 선생!! 코파면서 읽으며 이까짓 소설이 뭔가 하고 비아냥 거릴 생각이었었는데, 이 정도까지일 줄은 몰랐습니다.
소위 말해 지렸다고도 볼 수 있고... 말 되는 이치들을 말 안 될 거 같은 이야기로 다 엮어놓은 건지는 몰랐지.
처음엔 '난 이 인물 싫고 저 인물 좋고' 정도였다면, 두번째에는 '이런 인물들이 이런 시대에 이런 조건에서 만났으니 그런 전개가 될 수밖에 없지, 하지만 만약....'가 되었다. 간단히 말하면 인간관계의 미묘함에 대한 감 정도는 얻었다고 할 수 있겠다.
세번째는 좀 하도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있어서 스트레스를 흘려버리고 싶어서 읽었는데
두번쨰 읽었을 떄 이후로 1년도 안 되었을 떄다.
이제는 등장인물들의 복식같은 묘사들이 눈에 들어왔다. 가령 '슬랙스'라는 용어는 내가 첫 성인이 되었을 떈 남자는 들어보기 힘든 용어였는데
1960년대부터 쓰인 1800년대 후반부터 1945년까지를 다룬 이 책에도 나온다.
목도리부터 시작해서 이런저런 복식들을 찾아보며 나는 개연성 가진 드라마가 감각으로 점차 실체화되어가는 느낌마저 받았다.
복식 말고도 그 외 뭐 잡다하고 세세한 설정들을 통틀어. 정말 여자 작가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별의별 소재들을 통틀어서 말이다.
이쯤이면 더 읽을 일이 없겠군. 훌륭했습니다. 박경리 선생. 제가 꼭 선생의 소설만한 것이 없었다고 말하고 다니겠습니다.
그런데 동네 도서관을 발견했고 마침 토지가 신간이지 않겠는가. 흐흐..
뭐..1권만 집어들어 읽고 재미없으면 갖다놓음 되지 ㅋㅋㅋ 이젠 다 소화해낸 책인데 그까짓꺼.
그런데 이제는 사전을 찾아가며 용어를 다 정리하며 읽어가고 있다.
솔직히 이거 각주 겁나 늘려야 된다고 생각하구...
용어를 찾아가며 보다보니 선생의 묘사를 분석해가며 읽는다. 이것은 무슨 의미로 이렇게 서술하였는가... 왜 이런 식으로 서술하였는가..
어떤 의도로 독자를 몰아가려 했던가.. 그 몰아감 끝에 독자에게 남길 여운은 무엇인가...
왜??
그렇군, 종합소설이라 함은
다방면에서 다채롭고 섬세하고 개연성이 있으면서도 그 이야기에 공통된 주제의식이 있기에
볼 때마다 새로운 무엇인가가 발견되면서 주제의식을 구체화하는 것이었군.
그리고 종래에는 이야기를 만든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려고 함으로써,
또한 그 이유는 그 섬세함에 기가 질린 독자로 하여금 자연스레 그 소설의 성의를 믿고
진의를 찾아헤매는 노력을 긍정하게끔 만들어
마침내 의미를 자발적으로 재해석하여 재창조에 이르게끔 만드는 그런 소설을 말하는 것이었구나.
아 종합소설이라 함은
본인의 진의를 밝히기 위한 절규를 위한 하나의 수단이며 하나의 목적인 이상한 염원이었구나.
말투는 틀딱이지만 내용은 젊은 심장을 가져서 개추 드립니다. - dc App
틀니는 압수?
박경리가 이 글을 좋아합니다
4회독은 ㄹㅇ 머단하군요...
4번쨰 읽으니까 속도가 빠름... 역시 n회독이 최고다.
심심할때 언제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꿀잼이지. 이런 소설 정말 흔치 않음. 재미만으로도 올타임 급임
갓직히 엥간한 한국소설 못읽겠다. 재미없어서.
ㄷ ㄷ ㄷ 님 존경 스럼
호감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