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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아마 한국문학의 맛과 멋을 몰랐을거에요... ㅠㅠ
그때 아마 고등학교 1학년 6월 모의고사였던 것 같은데
언어영역 지문으로 나온 백석 시인의 <여승>을 무심코 읽다가
지아비는 돌아오지 않고
딸은 도라지꽃이 좋아 돌무덤으로 갔다
이 담담한 문장에 갑자기 마음이 너무 아릿해져서
문제 풀 생각도 못하고 그만 멍해져서 그자리에서 책상에 엎드려서 울어버렸어요
감독하시던 선생님 당황해서 왜 그러냐고 묻고
이건 뭐 '문제에 나온 시가 너무 슬퍼서 울었어요 ㅠㅠ'라고 할수도 없어서
그냥 머리가 너무 아프다고 하고 양호실 갔었던 기억이 ㅋㅋㅋㅋ
아무튼 그 시 덕분에 중학교 3학년 때 끝날 수 있었던 제 사춘기가 고등학교때까지 이어져버렸고
또 혹시 누구라도 한국 문학에 대해 자조적인 이야기를 하면
저는 당당하게 우리나라에 백석과 박재삼 시인이 있기에 한국 문학은 꿀리지 않는다! 고 말할수있어요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이 구절도 가끔 생각나는 멋진 구절이구요
또 '국수'는 아직도 읽기만 하면 뜨끈한 꿩칼국수가 떠오르곤 하는, 정말 실감나는 시랍니다
여러분들 마음 속의 (한국)문학 천재는 누구인지 여쭙고 싶네요~~
오우야 이거야말로 감수성의 혁명?
사실 그전까지만 하더라도 문학보다는 비문학 푸는 게 더 좋았고(객관적이라서) 문학중에서도 시는 거의 내용을 모르는 상태에서 풀었거든요. 그런데 <여승>은 아무런 배경 지식 없이 처음 읽고 그 뜻을 완전히 해석한 첫 시였던 것 같아요. 하필 그 첫사랑이 이렇게 슬플줄이야...
ㅋㅋ 나는 모의고사에 백석만 뜨면 시가 좃같이 길어서 빡치기만 했는데...
조지훈 승무가 가장 좋더라
ㅋㅋㅋㅋㅋ <여승>이나 <고향>은 짧으면서도 내용이 쉽게 와닿는, 그러면서도 서정적인 시랍니다. 추천드려요!
ㅇㅈ 여우난골죽 같은게 끔찍했지 여승은 좋았음 ㄹㅇ
<승무>도 너무 좋지요~ 왜 그런데 다들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만 그토록 찬양할까요. 저는 '번뇌는 별빛이라' 그 부분이 더 함축적이던데..
어느 부분도 좋지 않은 부분이 없지만 나도 그부분이 젤 좋았음 ㅎㅎ 내 닉도 그 행인데 ㅋㅋ
백석도 좋고 조지훈도 좋아... 두 사람 덕분에 성북동으로 자주 놀러갔다 - dc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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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에서 '병든 수캐마냥 헐떡거리며 나는 왔다.'는 무슨 뜻일까요? 힘겹게 살아온 시인 자신을 말하는 걸까요? 아름답지만 어려운 시였어요~
최근에 박인환 상당히 모던한 분위기라 좋았음
오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한국문학에서 천재라 느낀 건 최인훈 정도...? <회색인> 재밌더라구
요즘 문인 중엔 황병승이나 오한기 추천
최인훈은 천재 맞지요~ '광장' 정말 순식간에 읽었답니다. 흡인력 있는 문장이라는 게 이런 건가 싶었어요. !! 추천 감사드려요!
해당 댓글은 삭제되었습니다.
말씀해 주셔서 책 소개만 읽었는데...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왜정시대 때도 굴하지 않았던 시 쓰기를 그만두었을 때의 그 마음이 어떠셨을까요. 문득 우리가 누리는 자유가 참 소중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 아버지는 백석을 모르십니다... 한번 아버지한테 백석과 박태원을 아시냐고 물어보세요.
아마 저희 아버지 세대에는 월북 작가로 분류되셨어서 그렇지 않을까요?!
네 맞아요... 그래서 윤동주는 배웠지만 백석은 배우지 않았고, 이상은 배웠지만 박태원은 배우지 않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참 일제강점기 때도 그렇지만 한국은 현대사도 정말 많이 굴곡진 것 같습니다.
이상화님 시를 배울 때였는데 선생님께서 나타샤가 나오는 시가 있다고 외워 주신게 기억납니다. 오래 전이네요
저도 그 나타샤 때문에 이 비극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와 대화 중에 이육사가 나왔는데 제가 어렸을 적에도 강철로 된 무지개는 참 신기해서 알고 있었다고, 또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도 그렇게 기억하고 있다고 했는데 아버지가 뭔 말이냐고 하시더라고요. 좀 지나니 소리를 빽빽 지르며 나타샤 시 모르냐고 그랬죠. 아버지는 백석이라는 이름도 몰랐습니다.
문체의 왕 김승옥 - dc App
김승옥 씨의 무진 기행은 생활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어서, 선생님 수업이 조금 지루하다 싶으면 몰래 무진기행 페이지를 펼쳐놓고 읽었던 기억이 있네요ㅋㅋ 그래서 아직도 무진기행을 보면 고등학교 때 책걸상이랑, 교실 냄새랑, 이런게 생각나네요~
이승우의 생의 이면 추천
오 읽어봐야겠네요 +_+
손창섭과 이상이 가장 많이 기억에 남습니다
손창섭의 작품 중에서 혹시 어떤 작품 추천하시나요?!
이상, 이상, 이상.
백석이 손에 닿을 듯 아련한 천재님이라면 이상은 제 머리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천재인 거시애오...
선생님. 개인적으로 저는 요즘 백은선 시인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 dc App
완전 처음 듣는 분인데요?! (수능으로만 문학을 공부한 자의 최후) 감사합니다! 찾아봐야겠네요
이상
원조 맛 칼럼니스트 백석 ㅋㅋㅋ
자~ 님들 반갑습니다. 오늘의 먹방은~ 꿩고기를 넣은 북한식 국수 4인분~
서정주 동천 첨에 보고 국문학과 마려웠는데
이 댓글 보고 서정주 시인이 갑자기 그리워져서 나무위키에 찾아봤는데 아니나다를까 친일파 딱지가 붙어있네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빼앗긴 나라의 언어로 이 정도의 문학적 경지를 이뤄냈으면 그 공로로 과오를 상쇄해 주는 게 어떨지 싶은데... 잘 모르겠네요 ^^;
약소국의 국민이란 ... 참 서글픈 것 같아요. 막판에 친일시 썼다고 배제당하고, 월북시인이라 배제당하고, 사상이 불온해서 배제당하고... 언제쯤 정치 논리에서 벗어나 순수히 문학만으로 문필가를 평가하는 시대가 올까요
친일+땅크찬양이라 빠져나갈 수가..
백석 수라 보고 넘모 감동해버린것...
와 지금 보고 또 울어버릴뻔했어요.... ㅠㅠ 너무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