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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아마 한국문학의 맛과 멋을 몰랐을거에요... ㅠㅠ



그때 아마 고등학교 1학년 6월 모의고사였던 것 같은데

언어영역 지문으로 나온 백석 시인의 <여승>을 무심코 읽다가



지아비는 돌아오지 않고

딸은 도라지꽃이 좋아 돌무덤으로 갔다



이 담담한 문장에 갑자기 마음이 너무 아릿해져서

문제 풀 생각도 못하고 그만 멍해져서 그자리에서 책상에 엎드려서 울어버렸어요

감독하시던 선생님 당황해서 왜 그러냐고 묻고



이건 뭐 '문제에 나온 시가 너무 슬퍼서 울었어요 ㅠㅠ'라고 할수도 없어서

그냥 머리가 너무 아프다고 하고 양호실 갔었던 기억이 ㅋㅋㅋㅋ



아무튼 그 시 덕분에 중학교 3학년 때 끝날 수 있었던 제 사춘기가 고등학교때까지 이어져버렸고

또 혹시 누구라도 한국 문학에 대해 자조적인 이야기를 하면

저는 당당하게 우리나라에 백석과 박재삼 시인이 있기에 한국 문학은 꿀리지 않는다! 고 말할수있어요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이 구절도 가끔 생각나는 멋진 구절이구요


또 '국수'는 아직도 읽기만 하면 뜨끈한 꿩칼국수가 떠오르곤 하는, 정말 실감나는 시랍니다



여러분들 마음 속의 (한국)문학 천재는 누구인지 여쭙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