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육성증언>을 인용하여 이 책에서 얘기하고 있는 것은, 의외로 전두환은 대통령이 된 다음 박정희를 자기보다 못한 인물로 평가하고 있었음.

1986~1987년의 이른바 3저호황 속 대호황(연 평균 GNP 성장률 약 13%)에서 전두환은 박정희 말년의 인플레이션을 수습하느라 힘들었다, 박정희가 망쳐놓은 경제를 내가 살려냈다는 식의 발언을 주저없이 했다고 함.

1987년 12월 당시 여당인 민정당 경인지역 위원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전두환이 발언하길,

"내가 사실은 대통령 되고 나서는 돌아가신 박 대통령을 공식적으로 한 번도 욕한 일이 없어요. 그런 정부와 우리 정부가 단절을 했어야 되었는데, 내가 정치인으로서는 비정하지 못한 거지. 정치는 비정한 건데..."

그리고 1987년 6월 초에 했던 발언이 이러함

"공화당 때는 군부가 흔들렸다. 장기집권, 부정부패 때문에 박 대통령까지 군부의 존경을 받지 못했어. 그게 부마사태 때도 나타난 거다. 부산에 계엄령을 선포해도 제어가 안 됐었다. 그때 경찰이 데모 진압을 안 하려고 했었어. 김재규가 그런 군부의 동향을 보고 박 대통령을 시해한 것이다."

이 책 저자인 서중석은 진보적인 학자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였건 뭐건 간에 부마항쟁 때 군을 투입한 박정희에 비해, 6월 항쟁에서만큼은 전두환이 군을 출동시키지 않은 것은 평가받을 만하다는 평을 내리고 있음.

의외로 전두환이 대통령이 되고 나서는 박통보다 자기가 더 나았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게 사실이었던 것 같음.

실제로 내가 가진 <참군인 이종찬 장군>이란 책이 전두환 정권 시절 출간되었는데, 이종찬과 박정희를 비교하며 이종찬은 중장이었지만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려 노력했고, 박정희는 대장으로 전역했지만 정치군인이었다 라고 해서 박정희를 은근히 까고 있는데, 전두환 정권이 앞 정권과의 단절을 은근히 원하고 있었고, 박정희보다 더 훌륭한 업적을 가지 인물로 자신을 만들고 싶어했던 건 주지의 사실인 것 같음

단순히 전두환 = 박정희 군부정권의 연장선상이라고 보면 이해가 안 되는 점들이 많지만, 실제로 전두환 정권과 박정희 정권의 성향에는 세부적으론 많은 차이가 있는 건 사실임. 물론 그렇다고 군부독재정권의 본질이 변하는 건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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