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은 하기 싫지만, 2학기의 살인적인 스케쥴을 들어서
'아 이제는 노쇠해서 순수 멘탈로는 못버틴다. 신체를 만들어야겠다'
싶어져서 억지로 하는거고, 여전히 헬창들이 운동이 즐겁다는건 못 받아들이겠다.
NAD하이 때문에 즐겁지 않냐는 런데이어플의 성우의 말에 그나마 땀범벅된 거로 개좆같은 심정이 누그러지는 정도로만 즐겁다고 답변 가능했다.
그외에는 독서 뿐이다.
어느순간부터인가, 이 챕터 다 읽겠다고 마음 먹은 순간에 누군가가 나를 찾으면 화나는 심정 뿐이었고
하루에 250P는 읽어야한다는, 내 방학에 내 취미를 영위하고 살겠다는 악착같은 집착이 날 메어두는 거 같다.
독갤에서 작가들, 작품들에 대해서 '이거 재밋음?' 이라는 글에는 당당히 댓글을 달 정도로는 읽어두겠다는 계획때문엔가 강박증이 되어가고 있는 거 같다.
내 앞에 여전히 작가들 이름이 떠다닌다. 페렉, 칼비노, 라블레, 마르케스, 코르타사르, 올가, 보르헤스, 포크너, 마르셸
어지럽다...
취미가 나의 몸을 빌려 즐기는 건지, 내가 취미를 즐기는 건지 이제 분간도 안간다.
하루종일 해먹에 누워 식사도 거른체 금각사를 다 보고 나서야 정신이 들었다.
금연구역에서 흡연하다 걸려서 낸 10만원으로도 안됐던 금연을 독서가 해내고 말았다. 나는 어느새 18시간째 금연중이었다.
보르헤스에게 자이르가 은화였고, 미시마에게 자이르가 금각사였던 거 처럼, 나에게 자이르가 독서가 된건가
- 우리 사이에 칼이 있었네
일기 쓰지마셈
닉값해라. 절에 들어가는게 딱 좋을거 같다 ㅋㅋㅋ
크리스챤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