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45년은 두 나라의 운명이 극적으로 갈린 시기다. 조선은 해방을 맞이했고 일본은 패전을 겪었다. 그동안 일본의 권력에 숨죽이고 있던
조선 사람들은 다시 이 나라의 주인이 되고자 했고 (물론 곧 미국과 소련의 통제를 받았지만) 당시 조선에 있었던 약 100만명 정도의
일본인들은 본국으로 귀환해야 했다.
그때 사정을 고려하면 100만명 가까이 되는 사람들이 귀환하는 과정이 결코 순탄할리 없었다. 지금처럼 전세기나 커다란 군함을
통해 사람들을 안전하게 데려올 여건도 아니였을테니 말이다. 따라서 엄청난 고난이 일본인들에게 찾아왔다. 그렇다면 궁금한 것은 왜 지금 우리가
당시 어려웠던 일본인의 귀환 과정을 읽어야 되는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저자가 책에서 밝히고 있는것처럼 이들의 어려움은 결국 자신들이 벌인 전쟁과 그 속에서 이루어진 강압적 통치의 산물이다.
마치 다 채워진 모래시계를 거꾸로 돌려 보는 것과 같다.
곧 일본인의 시선으로 당시의 사정들을 읽는 것은 일본이 조선 땅에 남긴 상처를 살펴보는 계기가 된다.
더 나아가 일본이 귀환한 일본인들을 받아 들이는 과정을 통해서 현재까지도 일본 사회에 존재하는 자신들이 전쟁 피해자라는 국민적 감정이
왜 생겨났는지를 고찰하고 또한 비판하고 있다.
생각해보지 않았던 당시 일본인들의 처지나 해방이후 조선의 상황을 알게되는 지적인 재미도 있고
앞으로 더 험난한 길이 될 것이라고 예상되는 한일 양국간의 관계를 이해하는 작은 단초가 되지 않을까 생각되는 부분도 있는 아주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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