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모바일로 썼다가 손가락 아파서 간략하게만 적고 임시저장했는데 노트북으로 제대로 쓴다.
위 영상은 피타입의 돈키호테임. 요즘 내가 정말 좋아하는 노래인데 마침 이 노래를 좋아하기 시작할 때 돈키호테를 막 읽기 시작했음.
그리고 머리에 번뜩인 게 '아 이 노래랑 돈키호테랑 같이 엮어서 글을 써보면 재미있겠다. 그리고 사람들도 좋아하....ㄹ려나?' 였음.
그래서 돈키호테를 열심히 읽었지. 물론 지금은 딴 데 잠깐 오게 돼서 완독은 못 하고 있는 상태지만 그래도 머릿속으로 어떻게 노래랑
소설이랑 연결을 시킬까 생각을 했음. 근데 생각을 하면 할수록, 그리고 곱씹을 수록 내 능력 밖이라고 판단했음(물론 아직 완독을 못 했지만).
처음 가지고 있던 생각은 노래로 책을, 책으로 노래를 서로 엮어서 써보려고 했음. 근데 그게 정말 쉽지가 않더라. 일단 돈키호테를 한 번 읽는다고
그 많은 텍스트에서 연관성을 찾는 게 쉽지 않고 무엇보다 그냥 내 독서 경력과 스킬이 딸려서 그 리스트와 방향성을 구체화 시키지 못했음.
내가 중점적으로 두었던 거는 위 노래의 2절 중에서 이거임.


내가 바라는 건 정체된 이 문화가
거센 바람을 걷으며 앞으로 나가 빛을 발하는 것
내가 말하는 걸 기억한 어린 아이들이 어서 자라는 것

그 뿐이다 난 가리라
내 부푼 이상의 끝으로 가리라
한숨 섞인 이 한 불꽃을 쫓으리라

내가 뱉은 시 한편에 어둠이 걷히리라


내가 이 노래에서 가장 좋아하는 파트, 그중에서도 내가 바라는 ~ 자라는 것까지임.

좋아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간추리자면


1. 힙합에 대한 피타입의 진심이 드러나는거 같아서.

2. 나 또한 독서나 혹은 다른 문화들이 잘 됬으면 하는 바램.

3. 단순히 문화나 그런게 아니라 개인의 삶에 적용이 될 수 있을거 같아서.

4. 세르반테스나 피타입이나 당시 본인들이 속해 있는 문화가 나아지길 바랜거 같아서.


지금은 정확하지는 않지만, 돈키호테가 편력 기사를 무시하고 그런 시대에 대해 한탄(?)을 하는 그런 장면 있던 걸로 기억함.

그래서 뭔가 돈키호테의 그런 모습도 겹쳐 보였음. 물론 돈키호테는 기사 소설을 읽으면서 정신 나간 사람이지만 그 감정은 거짓은 아니잖음.

이런 생각들은 가지고 있었지만 어떻게 써 내려갈지, 더 많은 연결고리와 심층적인 이야기를 하지 못해서 지금은 내려놓은 상태임.


이제 그 아래 3줄은 약간씩 돈키호테의 모습이 보였음. 나는 부푼 이상의 끝은 돈키호테가 생각한 그 모험의 끝, 그리고 편력 기사가 존중받는 시대로 생각했고,

생각보다 방대한 양의 지식을 소유한 돈키호테가 어둠이 덮칠 때 그 용맹함이(망상이지만) 상징적으로나마 시라고 생각했음. 뭐 더 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귀찮아서 이건 여기까지만..

또 재미있는 사실은 돈키호테 2가 있음. 이 노래도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2권처럼 10년 뒤에 나온 노래임.
내 기억으로는 돈키호테에서 도 1권에서 나온 문장을 언급하면서 1권을 계승하는 후속작임을 나타내는 문장이 있던 거로 기억함.
근데 내가 돈키호테 완독을 아직 못해서 딱히 연결고리를 찾은 게 없어서 요건 되게 짧음. 
위에서 말한 거처럼 세르반테스가 돈키호테 전편에서 나온 문장을 후편에서 살짝 바꿔서 언급하면서 정식적인 후속작임을 나타내는 장치를
심은 거로 기억하는데, 이 노래도 나는 아직 초라한 나그네를 난 아직도 초라한 나그네로 가사를 바꿔서 부름. 뭔가 이렇게 보니까 신기했음.


내 가슴에다 내가 쓴 내 가사인데 넘어서야 내가 산데
10년 전의 전설이 내 상대


피타입이나 세르반테스나 둘 다 돈키호테 2는 10년 뒤에 나왔고, 전작이 매우 뛰어난 작품들이었음. 이 가사에서 10년 전의 전설이 내 상대는

피타입 본인을 얘기하고 있음. 그래서 나는 이걸 보고 세르반테스가 떠올랐음. 본인이 쓴 글인데 그걸 뛰어넘어야 하는데 어떤 생각을 했을지

궁금했음. 수많은 기대와 부응이 있었을 텐데 2권이 재미없으면 좀 그렇잖어..

이제는 더 이상 딱히 얘기할 게 없다. 책이 있었으면 책 가지고도 얘기 해봤을텐데 아쉽.


아무튼,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내가 독서 경력이 쌓이고 돈키호테를 정말 많이 읽고, 관련 논문들을 찾아서 보지 않는 이상 내가 원하는 퀄리티의 글과 방향성이

나오지 않을 거 같아서 공유 하는거임. 물론 방향성이 있지도 않지만 그래도 원하면 써보려고 노력해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