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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섭은 우리나라 농업사 연구의 1세대이다. 


그의 양안 분석과 경영형 부농 개념의 검출은 많은 기간 동안 조선 후기 사회경제사 연구의 화두가 되었다. 물론 이 책은 기존의 농업사 연구를 저자의 말년에 증보한 것이다. 그래서 근래 학설에 비해 뒤떨어졌을 수도 있고, 무엇보다 한자와 한문 투성이라 읽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단점들을 제외하면, 김용섭의 광대한 농업사 연구를 알 수 있다는 점이 매우 큰 장점이다. 


이앙법과 견종법 등 새로운 농법의 발전을 조선 전기부터 시작해 중국 농법과의 비교 등을 통해 그 연원을 풀어나가는 과정은 어째서 저자가 사회경제사의 1세대로서 존경받는지를 보여줬다. 


그리고 경영형 부농과 상품작물의 재배 등 1960~80년대 당시에는 획기적이었던 주장 등도 다시 한 번 재고할 수 있었다. 이러한 김용섭의 학설들이 현재 교과서에 실려 있는 것을 볼 때 그가 한국사학계에 한 기여를 알 수 있다. 


물론 필자는 도시에서 쭉 살아온 농업 문외한이었기에 농법과 농기구에 관한 부분은 잘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농업사 연구를 향한 저자의 열정만은 알 수 있었다. 


특히 무엇보다 감명깊었던 점은 두 가지였는데, 첫 번째는 고공가와 주자토지론 연구, 토지개혁론 연구로 이어지는 국가재조론의 양상을 너무나도 잘 짚어냈다는 점이다. 물론 근래에는 이에 대한 연구 역시 상당히 진행되었기에 일견 이 부분이 특별하지 않아 보일 수 있으나, 한국사학의 태동, 정착기에 이러한 체계적 연구를 수행한 것은 분명 후대 연구자들에게 도움이 되었을 것이고, 따라서  이 부분에 대한 연구가 더욱 풍부해질 수 있는 기틀을 세운 것이기에 이는 긍정적 평가를 받을 만 하다.


두 번째는 경영형 부농에 대한 보론에서 다른 연구자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자신은 원로로서 대부분의 학자에게 존경받는 위치에 있음에도 자신 연구의 부족한 점을 받아들인다는 점은 연구자로서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는 자세가 아닌가 생각한다. 저자는 이를 훌륭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이영훈을 비롯한 소농경제론자나 윤혜동 등의 후대 학자가 김용섭의 연구를 매우 신랄히 비판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의 학설은 극복해야 할 것이 되어가지만 


하지만 이것이그의 광대한 농업사  연구성과를 부정할 근거는 되지 못한다. 


비록 많은 비판을 받고 있음에도 해당 저서는 고전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히 있는 책이기에 중세 사회경제를 연구하거나 알아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읽어봐도 좋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