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에 내가 생각하던 미시마 유키오의 이미지는 천황 숭배 사상에 미친 극우 또라이, 배 째고 뒤진 병신이었다.
그래서 그런 병신의 책을 뭐 하러 읽나... 생각해서 작품을 읽을 생각도 안 함
근데 복수전공으로 들어갔던 일어일문과 문학 수업에서 <금각사>를 접하게 된 걸 계기로 그의 문학이 의외로 아름답다는 걸 깨닫고, 우선 번역되어 있던 <가면의 고백>이나 <파도소리>부터 읽음
읽으면 읽을수록 이런 천재가 왜 그런 또라이 사상을? 이라는 의문을 갖게 되었고, 제목은 까먹었는데 전공투와 대담하는 내용을 책으로 담은 걸 읽고 나서는 '또라이는 또라인데, 연구할 가치가 있는 또라이' '단순 군국주의자랑은 좀 결이 다른 또라이'로 약간의 이미지 전환이 일어났고, 그의 인간사에 대해서도 궁금증을 갖게 됨
양성애자(혹은 동성애자)로서의 성적 취향, 그리고 복잡한 가족사, 여동생에 대한 집착 등, 유명 작가가 누구는 안 그렇겠냐마는 이 미시마의 다양한 인간적 측면을 접하고 그의 작품을 읽어나가니까 더 흥미가 깊어지는 느낌이 든다
내가 만약 지금 대학 새내기였다면, 인생의 진로를 미시마 연구로 가져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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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각사 읽으면 바로 또라인거 감 잡히지 않음? - dc App
또라이는 또라인데 연구할 가치가 충분한 또라이임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