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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젝이 역설한 헤겔+라캉—>마르크스로 이어지는 흐름이 상당히 독창적인 철학 혹은 관점인가 보네… 난 철학 문외한이라서 전혀 감을 못 잡겠지만 말이지.
철학과 정치는 너무 어려운 듯.

그래도 너무 흥미롭긴 해…

여기서 끊으면 글이 짤릴 듯.

책 이야기: 그래서 오늘 읽은 책은 호밀밭의 파수꾼이다!

요건 예상을 못 했겠지?

호밀밭의 파수꾼은 예술에 대한 홀든의 생각을 담은 훌륭한 책이라고 생각함.

다들 호밀밭의 파수꾼을 아 이건 사춘기의 변명이다. 불안한 청춘의 방황 일지다, 어린아이의 어린 생각을 담은 재미없는 책이라고 하지만 사실 내가 볼 땐 이 소설은 어린아이의 시선에서 바라본 예술적 순수함과 타락의 본질에 대한 책이라고 봄.

우리 모두 언젠가 기억나지 않을 어린 시절의 감수성과 너무 늦게 죽기 직전에 얻게 될 어린아이의 시선을 자각하라는 책인데, 아직은 이 책이 소설이라고 생각한 이유는 이미 어른이 된 순간부터는 우린 그 눈을 되찾기 불가능하기 때문임.

더 들어가서 관습과 사회, 이데올로기로 작용하는 시대에서 어린아이의 시선과 관점을 유지하는 태도는 사실상 불가능하고 이러한 상황에서 예술적 순수함은 보존하기 더더욱 어려워져 이 책이 지니는 소설적 허구적 가치가 살아나는 거지.

홀든은 예술과 순수함을 무언가로부터 지키고 있어. 그 순수함은 타락을 인지하기 전까진 어느 누가 어떤 무엇이 방해하더라도 굳건하고 견고하며 아름다움을 보존하지만, 타락을 인지하게 되는 순간부터 급속도로 퇴화하게 됨.

어린아이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려준 소설임. 그래도 유일한 마지막 희망은 어린아이가 그 불안한 그 영혼이 자신의 가치를 깨닫고 예술성과 고유성을 관습으로부터 지켜내는 것임. 마법에 가까운 그 힘을 홀든처럼 보존하려 애쓰며…

어른인 우린 아마도 이 책은 완독이 불가능한 책이라고 생각함.

이 책을 이해하기도 불가능하다고 봄.

이해했다고 생각한 순간(이것은 내가 볼 땐 해석으로 넘어감) 우린 어른이고, 어른은 관습으로 뭉쳐진 인간이니까.

대신 우린 이 책을 평생에 걸쳐 재독 하면서 어린아이들에게 그 눈을 보존하라고 알려주는 것임. 진짜 미약하게나마 그들의 가치를 우리가 알려주는 거지. 그들 모두가 시대라는 틀에서 벗어나 각자 고유의 개성을 되찾길 간절히 기대하면서…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이 지닌 가장 큰 울림을 주는 문장은 이 문장이라고 생각됨:

내가 할 일은 아이들이 절벽으로 떨어질 것 같으면, 재빨리 붙잡아주는 거야. 애들이란 앞뒤 생각 없이 마구 달리는 법이니까 말이야. 그럴 때 어딘가에서 내가 나타나서는 꼬마가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거지. 온종일 그 일만 하는 거야. 말하자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나 할까. 바보 같은 얘기라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 정말 내가 되고 싶은 건 그거야. 바보 같겠지만 말이야.

이 소설이 철학서나 지침서가 아직까지 될 수 없었던 이유는 이런 순수한 아이들의 가치를 알아봐 주는 어른이 아직까진 없었기 때문이라 생각함.

미래에는 언젠가 기적 같은 인물이 나타나 이 책이 소설이 아닌 지침서가 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하는 간절한 희망을 담으며 글을 마친다. 궁금하긴 하다.. 누가 알려줄까 그 가치를

혹시 너…?

총평: 우주 명작 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