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여 페이지의 길지 않은 이문열의 장편소설입니다.


90년대 후반에 연재되어 출간된 이 책에서는 현재 전세계에 이슈가 되고 있는 '페미니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문열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그릇된' 페미니즘에 대한 비판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글의 내용은 이문열의 직계 조상인 재령 이씨의 한 부인의 혼이 현대사회의 그릇된 페미니즘을 보고 자신의 이야기를 돌아보면서 현대 사람들에게 방향을 제시해주는 내용입니다.


그때도 반페미니즘으로 많은 공격을 받았다고 하는데 요즘에 나왔으면 더욱 비난을 면치 못했을 것 같습니다.


우선 이문열 특유의 현학적인 내용(황제를 위하여에서 보여주었던 여러 고서의 내용 등)과 양반집안의 내력을 자세하게 소개해서 자칫하면 가문을 자랑하고자 한다는 오해를 충분히 불러일으킬 수 있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려 500년전의 사고방식을 토대로 나름대로 분석적으로 비판하지만 그 시대 상황과 현재를 직접적으로 비교함은 옳지 못하다는 비난도 피해갈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저도 페미니즘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글의 목적인 잘못된 페미니즘에 대한 비판으로서는 충분히 좋은 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다른 이문열의 소설에 비해 크게 재미는 없습니다. 그냥 500년 전의 자신의 상황을 토대로 현재 잘못된 페미니즘을 비판하는 글이니까요.


하지만 이문열 특유의 맛깔나는 문체를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현대사회의 지나친 페미니즘에 대해 부정적이거나 비판적인 생각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면 한번 쯤은 읽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