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11월 25일 오전 11시 전, 미시마 유키오는 방패회 회원들과 함께 이치가야 주둔지를 방문했다. 함께 방문한 멤버는 학생장인 모리타 마사카쓰, 고가 마사요시, 오가와 마사히로, 고가 히로야스의 4명이었다. 사전에 방문 예약을 했기 때문에, 미시마 일행 5명은 거의 프리패스로 안에 들어올 수 있었다.
총감실에는 동부방면 총감 마시타 가네토시 육장(중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미시마는 총감에게 '오늘은 방패회의 예비 모임으로 우수한 4명을 표창하려 한다. 한번 총감에게도 만나게 하고 싶어서 데려왔다.'는 식으로 설명한 뒤, 4명을 소개하였다.
그 때, 미시마는 '세키노 마고로쿠'라는 일본도를 지참하고 있었다. 총감이 '그런 것을 가지고 다니면 경찰에게 잡히지 않습니까'라고 묻자, '이것은 일본도를 군도를 만드는 방식으로 고친 것으로..'라며 설명하면서 감정서 등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고가, 손수건' 이라며 도신을 닦기 위해 손수건을 건네도록 고가에게 지시하였다.
실은 이 말은 사전에 정해진 '행동 개시'의 신호였지만, 총감이 예상에 반하여 책상에 티슈를 가지러 움직인 탓에 행동이 곧바로 시작되지 못한 채, 고가는 미시마에게 단지 손수건을 건내게 되었을 뿐이었다. 도신을 닦고, 칼을 총감에게 보인 뒤, 미시마는 고가에게 손수건을 되돌려줄 때 눈으로 신호하여, 도신을 칼집에 '찰칵' 하고 집어넣은 것을 신호로 다시 행동이 개시되었다.
오가는 미시마로부터 받은 손수건으로 총감의 입을 막고, 모리타 이외의 다른 멤버 3명이 총감의 손발을 묶고, 재갈을 물린 뒤, 단도를 들이대었다. 총감은 처음 뭔가 농담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 모양이었으나, 미시마의 진지한 표정에 이변을 느끼게 되었다. 모리타는 총감실에 바리케이드를 둘러친 뒤, 경비원들이 간단히 들어오지 못하게 하였다.
총감실로부터 들려오는 소리로 사태를 깨달은 참모들이 모여들자, 문 아래로 요구서가 내밀어졌다. 요구를 몇 가지로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11시 30분까지 이치가야 주둔지의 전 자위관을 본관 앞으로 집합시킬 것.
- 미시마의 연설이나 참가 학생이 이름을 대는 것을 똑바로 들을 것.
- 11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공격하지 않을 것. 공격하지 않는다면 방패회 멤버들도 공격하지 않는다.
- 모든 조건이 2시간 동안 지켜지면, 총감은 무사히 돌려보내진다. 지켜지지 않는다면 미시마는 총감을 살해하고 자결할 것이다.
요구서를 받아든 참모들은 총감실의 바리케이드를 부수고 실내에 밀어닥쳐, 난투가 벌어졌다. 미시마는 갖고 있던 일본도, 모리타 등 학생들은 단도나 옆에 있던 의자 등으로 응전하여, 중상을 입은 참모들도 많았다.
참모들은 일시 후퇴하여, 깨진 유리창 너머로 미시마와 이야기를 하였다. 미시마는 다시 한번 요구서를 내밀어, 4분 후 참모들은 요구를 들어줄 것을 결정하였다. 시각은 이미 11시 30분이 되려 하고 있었기 때문에, 미시마는 12시에 자위관들을 본관 앞으로 불러모으도록 말하였다.
11시 55분, 차례로 모여든 자위대원들이 모리타로부터 '격문'이라고 불린 미시마 유키오의 성명문을 발코니로부터 흩뿌렸다. 발코니로부터 요구문을 먹으로 쓴 현수막도 늘어뜨려졌다. 정오를 알리는 사이렌이 울리자, 발코니에 <칠생보국(7번 다시 태어나도 나라에 보답한다.)>라고 쓰인 머리띠를 싸맨 미시마가 모습을 드러냈다.
자위대원들이 웅성웅성 소란스러운 가운데, 미시마는 연설을 시작했다. '격문'과 같이, 헌법 개정을 위해 자위대원의 봉기를 재촉하는 내용이었다. 재촉하는 미시마의 목소리에, 자위대원들로부터 날아드는 욕설과 매스컴의 헬리콥터 소리가 겹쳤다.
자위대원들은 들을 생각이 없었으며, 미시마에게 욕설을 퍼부을 뿐으로, 더욱이 헬리콥터의 소음도 격하여 연설은 예정보다 빠른 10분 정도로 중단되었다. '제군들 가운데 우리들과 함께 싸울 이는 없는가'라고 최후에 미시마는 묻고, 욕설뿐으로 변화가 없음을 알자, 모리타와 함께 황거를 향하여 '천황폐하, 만세!'라고 만세 삼창을 하였다.
실은 이 이치가야 주둔지에 있었던 것은, 정예부대가 아닌 통신이나 자재 보급 등을 담당한 자위대원뿐이었다. 900명 정도의 정예부대는 이 날 연습장에 나가 있어서 자리에 없었다. 미시마는 어느 쪽인가 하면 이 정예부대 쪽에 호소하고 싶었기 때문에, 이 계획 미스는 치명적이었다.
12시 10분 경, 미시마와 모리타는 총감실로 되돌아갔다. 미시마는 총감을 향해 '총감에게 원한은 없다. 자위대를 천황에게 되돌려주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라고 말하며, 고가가 총감에게 들이밀어져 있던 단도를 모리타의 손으로부터 받아들었다. 자신이 갖고 있던 일본도를 모리타에게 건내자, 할복 준비에 들어갔다.
상반신 나체가 되어, 총감으로부터 조금 떨어진 위치에 발코니를 향하자, 정좌하여 단도를 들었다. 실은 할복한 뒤에 혈서로 색지에 '무'라고 쓰는 것으로 되어 있었지만, 미시마는 색지를 들이민 고가를 거부하였다. 대신 팔에 차고 있던 손목시계를 고가에게 주며, '음~' 하며 기합을 넣은 후, '얏!'하는 목소리를 내며 배를 일자로 베었다.
할복에는 '가이샤쿠'라고 하는, 할복한 사람에게 대기한 사람이 머리를 절단하여 마무리를 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미시마의 가이샤쿠는 모리타가 행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지만, 다음에 자신의 할복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일까, 존경하는 미시마가 죽는 것에의 망설임이 있었기 때문일까, 모리타는 제대로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대신 부탁받은 고가는 목 가죽을 1장 남기고 베어, 최후에 고가가 미시마의 배를 찌르고 있던 단도로 목을 완전히 절단하였다.
다음은 모리타의 차례였다. 모리타는 미시마의 옆에 정좌하여 할복, 가이샤쿠는 고가가 행하였다. 남겨진 3명은 미시마와 모리타의 유체를 눕힌 뒤, 두 사람의 목을 늘어놓았다.
3명은 총감의 포승줄을 풀면서, 자위대가 있는 곳까지 총감을 호위하겠다고 말하였다. 미시마와 모리타의 유체 앞에서 눈물을 흘린 3명에게 총감은 마음껏 울라고 말한 뒤, 자신도 두 사람에게 합장을 하였다. 12시 20분을 넘겨, 3명은 총감을 자위관에게 인도한 뒤 체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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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은 마지막을 웃음벨로 끝낸 듯
그래서 결국 이 사람이 진짜 원하는 게 뭐였을까? 2.26 쿠데타의 재림? 유신지사 놀이는 백 년 전에 졸업하고 왔어야지. 그놈의 덴노 물고 빠는 짓 좀 그만했으면.
천황을 중심으로 한 자유주의 국가라나? 근데 천황이 중심이 된다와 자유주의 국가라는 게 모순되니까, 인생 자체가 모순인 인물
미시마가 구상한 국가관에서 덴노는 실권을 줜 존재였을까? 아니면 백년 전 번벌세력이 그랬던 것처럼 그저 실세가 집권하기 위한 얼굴마담에 불과했을까? 전자였다면 어불성설이고 후자였다면 일단 근대보다는 중근세가 어울리는 인간인듯.
미시마의 사상을 보면, 후자에 가까움. 천황절대주의자처럼 보이지만, 사실 천황은 자기 사상을 실현시키기 위한 도구에 불과한... 사실상 시대착오적인 인물이라 할 수 있는 듯
난 저 연설에서 조용히 들어라! 하는 게 존나 웃기더라고
와 할복하면서 무슨 생각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