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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더워서 걍 아무 생각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찾다가
동네 도서관에서 미나토 가나에의 <리버스>를 읽었다.
한 때 이런 류의 일본 미스터리 작품을 꽤 좋아했었는데 생각해보니 간만에 이런 장르의 책을 빌린거였다.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아 이 작가가 <고백>을 쓴 작가네
근데 <고백>은 영화로 봤으니 딴 걸 한 번 봐야지 하고 고른 책이었는데
(오프라인에서 책을 고르면, 이런 점이 단점이다. 온라인에서 사면 리뷰 글도 찬찬히 뒤져보면서 살텐데 말이지)
생각보다 말랑말랑하고 따뜻한 이야기라서 당황했다.
뭐 글타고 잼없게 읽은 건 아니고,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일드 한편이 머리 속으로 재생이 되었던걸보면
글을 못 쓰는 작가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쨌든 이야기 자체는 내 취향과 거리는 멀었다.
요새 남의 눈치만 보면서 찐따같이 구는 사람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소설 별로 안 좋아하는데
불행이도 이 소설의 주인공이 딱 그 유형이었다.
소설 자체는 일본에서 잘 쓰는 이런 류의 장르소설답게
등장인물에 대한 세밀한 심리 묘사에 기반하여 설득력 있게 이야기를 풀어가다
마지막 몇 페이지에서 나름대로의 기막힌(?) 반전을 제시하고 끝난다.
이런 류의 장르에서 잔잔한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뭐 가볍게 읽어볼만 한 소설일지도 모르겠지만,
뭔가 마지막 반전을 위해 기획된 이야기라는 점이
오히려 내 흥미나 작품의 질적 수준에 대한 한계를 설정해버리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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