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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와서 인간 수준이 유난히 낮아졌다기보다는

원래 모든 시대의 모든 사회에는 독서를 모르는 자가 대부분이었고

우리가 기억하는 과거는 기록될 가치가 있었던 눈에 띄는 소수일 뿐 절대 과거의 전체가 아니었다는 것

여전히 인간 대부분은 우둔하고 한심하나

기술의 비약적 발전과 민주주의 사회의 발전은 그런 그들마저 사회의 메인스트림 위로 통째로 끌어올려놨고

그로 인해 예전에는 땅에 파묻혀 보이지 않았을 대중의 우매함이

그들의 비대한 소비력과 발언권으로 양지에 드러나기 시작했을 뿐이라는 것

같잖은 에세이들이 불티나게 팔려나가는 것은

원래 우매한 자들이 원래 그들의 계층들이 하던 짓들에 걸맞는 일을 그대로 하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것

공교육이 잘 정비되고 대학 진학률이 아무리 높아져도

그들은 지식인으로서의 자질과 소양이 결여돼있는

소시민이라는 이름의 선천적 백성들이라는 것

진정으로 탐구에 흥미를 보이는 자들이 출신과 상관없이 위로 올라갈 기회가 생겼다는 점

그것이 현대 사회의 가장 큰 의의이지만

모든 시민이 지식인으로서의 자질을 가진 것은 아니라는 것

지성을 찬미하는 가치관을 대부분의 시민들이 공유하고 있지만

정작 그러한 가치관을 진정으로 실현하는 자는 소수에 불과하고

가치를 구현할 능력이 결여된 나머지 대부분은 대신 열등감을 내면화해 살아가며

그렇게 지식인들의 지성을 조잡하게 모방하는 일종의 열등 소시민 문화가 발생한다는 것

딱히 잘못된 건 아니고 그저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하나의 흐름일 뿐이긴 하지만

솔직히 그런 꼴이 우스꽝스럽고 천박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는 것


3줄요약

1. 아름다운 역사는 눈에 띄는 소수들만의 기록일 뿐이다

2. 힐링 에세이는 지식인으로서의 자질이 결여된 소시민적 대중의 열등감에서 발생한 저질 모방 문화다

3. 모방 문화가 딱히 잘못된 건 아니지만 솔직히 우스꽝스럽고 천박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