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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니 이름이 특이해서 기억은 하는데 시집은 처음 본다
황병승이 소재면에서 시가 될 수 없는 것들로 시를 썼다면 이제니는 시가 될 수 없는 문장들로 시를 쓴다
처음의 삼분의 일은 질릴 정도로 관념어를 고집하며 감각적으로 이미지가 그려지는걸 경계하는데 왜 그러는지는 끝에 가서야 나온다
시집은 종이컵 전화기 같은 구조로 되어있다
컵 하나는 자기 입에 대고 다른 하나는 자기 귀에 대고 말하면 듣는 건 나고 말하는 것도 나다
그런데 그 상황을 내가 관찰하면 혹은 상상하면 어느새 나는 내 외부로 빠져 나가서 듣고 말하는 건 너가 된다
돌의 마음에 대해서도 상상하는게 시인인데 나를 너로 바라보는 것은 뭐...
시들은 일관되게 A에서 B로 흘러가는 목소리에 대해 다룬다
흘러서 사라지기도 하고 흘러와서 고이기도 하고 저쪽에서 이쪽에 있었던 것을 상상하기도 하고
후반부의 발화 연습에서 시인은 전반부 처럼 관념어로 목소리를 통제하기보다는 상상하며 상상이 흘러가도록 둔다
이미지는 선명하고 상황도 구체적이다
이 전반 후반의 언어의 대비는 시인의 시를 쓴다는 행위에 대한 의심의 결과다
내가 나의 외부에 대해 상상하는 것은 사실 나의 내부의 목소리는 아닌가?
내가 관념적으로, 이성적으로 지어낸 말들은 나의 내부에서 나온 목소리가 맞나?
시인은 풀, 잎을 되뇌이며, 되뇌일수록 생경해지는 단어의 울림을 듣고 그게 자신의 목소리인지 의심한다
소리는 인식의 순간 이전부터 거기 있는데 그건 누구의 목소리인지 묻는다
황병승이 소재면에서 시가 될 수 없는 것들로 시를 썼다면 이제니는 시가 될 수 없는 문장들로 시를 쓴다
처음의 삼분의 일은 질릴 정도로 관념어를 고집하며 감각적으로 이미지가 그려지는걸 경계하는데 왜 그러는지는 끝에 가서야 나온다
시집은 종이컵 전화기 같은 구조로 되어있다
컵 하나는 자기 입에 대고 다른 하나는 자기 귀에 대고 말하면 듣는 건 나고 말하는 것도 나다
그런데 그 상황을 내가 관찰하면 혹은 상상하면 어느새 나는 내 외부로 빠져 나가서 듣고 말하는 건 너가 된다
돌의 마음에 대해서도 상상하는게 시인인데 나를 너로 바라보는 것은 뭐...
시들은 일관되게 A에서 B로 흘러가는 목소리에 대해 다룬다
흘러서 사라지기도 하고 흘러와서 고이기도 하고 저쪽에서 이쪽에 있었던 것을 상상하기도 하고
후반부의 발화 연습에서 시인은 전반부 처럼 관념어로 목소리를 통제하기보다는 상상하며 상상이 흘러가도록 둔다
이미지는 선명하고 상황도 구체적이다
이 전반 후반의 언어의 대비는 시인의 시를 쓴다는 행위에 대한 의심의 결과다
내가 나의 외부에 대해 상상하는 것은 사실 나의 내부의 목소리는 아닌가?
내가 관념적으로, 이성적으로 지어낸 말들은 나의 내부에서 나온 목소리가 맞나?
시인은 풀, 잎을 되뇌이며, 되뇌일수록 생경해지는 단어의 울림을 듣고 그게 자신의 목소리인지 의심한다
소리는 인식의 순간 이전부터 거기 있는데 그건 누구의 목소리인지 묻는다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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