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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관심이라 불렀던 것은 실은 원한이었다. 이유는 알 수 없었다. 다른 모든 도시에서나 마찬가지로 이 도시에서도 좋은 일 나쁜 일 들이 내게 일어났던 것 뿐인데. 아무튼 원한이 있었다.” 10p.
저 문장이 심상치 않게 느껴졌는데, 저 문장이 어떠한 형태로 승화되는지, 후반부에 잘 느껴져서 좋았다.
문득 ‘롤리타’가 생각나던 작품이었다. 나보코프식 유머와 나보코프식 사고판단 등. 나보코프에 미치지는 않지만, 결말의 귀결이 아름다웠던 작품. 쿤데라는 ‘현기증’이라는 단어를 정말 좋아하는 것 같다. 그의 유명한 작품 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현기증을 비유하던 문장이 좋았던 기억을 이 작품을 읽으며 복기하곤 했다.
‘우리네 삶에서 실수로 생겨난 일들이 이유와 필연성에 의해 생겨난 일들과 마찬가지로 똑같이 실제함과, 그 실수가 인생에서 더욱이 광대하고, 철회 불가능한 무언가의 속에 포함되어 있을 때, 그 실수는 아예 없던 것으로 만들 수는 없는 일 일것이다.’ 이 소설의 주제.
아, 롤리타 그런 넌 이제 없구나.
잃어버린 시간, 잃어버린 세계를 다시 만났을 때의 원망이, 결국에 다시금 그렇게 초라한 형태로 만났을 때의 고독함이 어쩌면 우리의 세계를 돌려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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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들 모두 시대의 농담에 놀아난다는 느낌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