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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전하는 주제 안에서 보통 내가 먼저 배우게 된 것은 성선설 성악설 등 본성에 관한 유가 사상가들의

학설이였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두 가지를 한꺼번에 생각하게 된 계기는 대학시절 교양 수업때 했던 짧은 토론으로 기억한다.

그때 당시 내 자신도 본성의 영향보다는 양육의 결과로 아이들이 커나간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찬반에

수를 맞춰야 했기 때문에 나는 그 당시 뉴스에서 언뜻 본 약물이나 알코올 중독에 걸린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본성에 맞춘 주장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이후로 몇몇 유전학 관련 책정도만 읽은 상태로 이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룬 책은 읽어보진 않았었다. 사실 관련 책으로 꽤나

고민했던 것은 아무래도 스티븐 핑커의 '빈 서판'이였지만 알다시피 두께의 압박 등으로 읽어보진 않다가 이 책을 고르게 되었다


이런 종류의 책들과 제목에서도 어느 정도 유추가 가능하지만 저자는 본성과 양육의 이분법적인 구분이 아니라 '양육을 통한 본성'이라는

틀을 제시한다. 또 중간이냐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리들리는 본성과 양육을 이분적으로 주장하는 사람들을 하나씩 하나씩

짚어나가면서 본인의 주장을 충분히 설득해 나간다.


상당히 풍부한 예화로 유전학 관련 책 중에서도 읽기 쉬운 편이다.(물론 유전학 관련 책을 전혀 안 읽어본 독자라면 어려울 수도 있다)

다윈부터 시작하여 현대까지 차근차근 다루기 때문에 본성과 양육의 논쟁을 지켜보는 가운데 유전학의 역사를 읽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

또한 과학 분야 뿐만아니라 사회나 정치의 시각에서 특히 문제가 되는 본성에 관련된 사실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나름대로의 통찰을 발견하게 된다.

꽤 오래전에 나온 책이라 과학 분야는 최신 지식이 중요하기 마련인데 다 읽고나면 그런 우려 섞인 느낌은 전혀 받지 못할 정도로 아주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본 주제에 관심이 있다면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