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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청휘청 하면서 읽다가 빵터짐
니체 너와 나, 그리고 우리 모두 다 해당되는 말..
선과 악, 좋음과 나쁨에 대한 새로운 도식
양심, 양심의 가책에 대한 기원
그리고 금욕주의적 이상의 기원에 대해서
차근차근히 논리를 전개해나가는 책이라 중간중간 과장이 가미된 시적 표현의 난해함을 제외하면 정말 부담 백배로 시작한 것에 비해서는 매우 술술 읽은듯? 러셀의 서양철학사에서 니체에 대한 부분을 보면 러셀이 니체를 시인이라고 했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함
읽기 어려웠던건 카뮈<<반항하는 인간이 더 빡셌음
물론 도덕의 계보를 읽기 전 사는게 힘드냐고 니체가 물었다 라는 박찬국 책을 읽었는데 이 책이 도덕의 계보의 독해에 어느정도 도움을 준 점은 간과할 수 없을 것 같음.
도덕의 계보는 3개의 큰 주제로 이루어져있는데
제 1논문 (선과 악, 좋음과 나쁨) 만 두번 연달아 읽고 2, 3논문은 그냥 쭉 읽었음. 나중에 니체 전반을 훑고 다시 빡세게 읽으면 내가 그냥 지나친 부분이 의미있게 다가오는, 일종의 재독만이 주는 행복이 있지 않을까 싶음. 그정도로 너무 흥미롭게 읽었음
니체의 후기 저작에 속하는 이 책의 강렬한 에너지와 힘때문에 니체에 대한 크나큰 관심이 생긴 지금 올 한해는 니체로 활활 태워보려고 함. 다만 내가 처음 철학에 관심이 생긴게 러셀때문이고 그래서 여전히 회의주의가 뿌리깊게 박혀있어서 그런지 계속 니체가 주장하는 논리에 내 스스로 싸워보려고 해서 골이 아픈건 어쩔 수 없는듯..
암튼 니체 뭐로 시작하면 좋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갤 내에서도 상당히 의견이 나뉘던데 도덕의 계보로 시작해도 괜찮네 ㅇㅇ
친구좌가 생각나는 군
존나 재미없는거 꾸역꾸역 참고 보다 (주제 자체가 존나 진부하고 관심이 없어서) 니체가 책에서 영국인같은 기계론자들은 꺼지래서 바로 책덮음
주제 자체가 진부하다 할 수 있지만 그 주제에 대한 니체의 의견은 꽤나 참신하지 않음?
난 3논문이 가장 좋은데 나같은 이과생 출신 전 분석철학빠에게는 이 사람이 과학자들이 진리에 모든 것을 쏟아붇는 그런 진리에의 의지를 그리스도와 연결하고 같이 비판하는 게 너무 충격이었음
나도 굳이 따지자면 3논문이 젤 충격이었음. 1논문을 두번 읽은 이유는 뭔가 처음이라 어려워서 그랬고.. 니가 말한 부분에 대해서 나도 이과생 자연과학부라서 매우 공감함. 늘 진리는 있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한편으로 이렇게 볼 수도 있다는 놀라움과 함께 ㅇㅇ
솔직하게 너한테만 말하는건데 도저히 글을 쓸 여력이 없어서 그랬지 플로우차트에다 번역 (비)추천 파트도 넣으려고 했었음. 가장 큰 문제를 가진 책이 박성현 역의 "짜라뚜짜"임. 이 책... 진짜 큰 실수 저지른 거 같음
이분이 진리에의 의지를 힘에의 의지의 승화로, 마치 힘에의 의지를 밟고 도달해야 할 것인 것이라는 이론을 두고 그에 맞춰서 책을 번역을 해놓아서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음. 진짜 완전 충돌하는 부분은 2부 12장 "self-overcoming" 부분임. 책에서 "힘에의 의지"가 처음 나오는 곳이 여긴데 그곳을 자기 주장으로 오염시킨 거 같아.
내가 다른 한국번역 5개를 찾아봤고, 영어번역 3개를 찾아봤는데 전혀 그렇게 번역 안해놨어. 다들 진리에의 의지를 "숨겨진 죽음에의 의지" 수준으로 나쁘게 번역해놨어. 이 짜라뚜짜는 그거의 정반대를 주장하고 있고.
근데 번역 잘못되었다만으로는 제대로 된 비판이 아니잖아? 그래서 니체 1차저작으로 찾아봤음. 도덕의 계보 3장 24에서 그 내용이 나오고, 우상의 황혼의 "반시대적 인간", 즐거운 학문 344에서 모두 진리에의 의지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음.
그 당시 오귀스트 콩트라는 사람을 니체는 특히 증오한 거 같음. 실증주의를 고안한 사람이고, 현대로 따지면 리차드 도킨스같은 사람임. 이 분이 사회과학 역사학을 과학처럼 만드려고 과학적 진리를 엄청 부각했는데 니체가 딱 그런 부류들의 사람들 까려고 진리에의 의지 개념을 만들었음. 진리에의 의지는 절대 승화나 힘에의 의지에 대한 대답이 아냐.
그냥 완전 까려고 있는 거야. 그런데 그랬던 걸 이 사람이 반역같은 번역을 해가면서 자기 주장을 써둔 거야... 이거를 제대로 지적하는 글을 쓰기에는 시간이 너무 없고 너무 힘들어서 안했어. 그냥 이렇게 한탄할게. 너가 많이 읽으면 너라도 이거 관련 글 써줘.
? 와 저렇게 번역한건 ㄹㅇ 좀 심했네… 나는 웬만하면 너를 포함한 갤에 다른 애들 의견을 최대한 물어보면서 번역서 읽는데 저거 읽었으면 완전 큰일날뻔 했네 ㅋㅋ 얼마가 걸릴지 모르겠지만 니체 엥간 책 다 읽으면 철학 초심자의 플로우차트도 한번 써볼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