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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매체: Ebook(밀리의 서재)

읽은 계기: 추천 받음.


요즘 정치철학 관련 책을 보고 있는데 그 중 하나다.

개인이 누릴 수 있는 자유와 그 한계를 서술한 책인데 솔직히 내용이 그렇게 재밌거나 쑥쑥 읽히진 않았다

왜 이런 말을 하냐면, 문장이 깔끔한 책 추천에 자유론이 있어 읽었기 때문이다.

판본 별로 번역이 다르다고 하니, 기회가 되면 좀 더 깔끔한 번역으로 읽어보고 싶다. 그럴 기회가 있을진 모르겠지만.


자유론의 주제는 다음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자유의 원칙: 개인의 자유는 이 자유가 타인에게 직접적으로 해를 입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절대적이어야 한다.


자유의 절대성은 자신이 자신의 자유를 처분할 권리조차 막는다. 

스스로의 자유를 포기할 권리는 자기 처분을 정당화하는 목적을 스스로 없애기 때문에 '자유롭지 않을 자유'는 정당화되지 못한다는 논리다.


그렇다고 해서 개인이 언제나 무한한 자유를 누린다는 말은 아니다.

앞의 '타인에게 직접적으로 해를 입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라는 제한 조건이 붙은 것처럼, 어디까지나 오직 자신에게 해당되는 경우만 온전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


또한 어디까지나 사회적/법적/도덕적 강압을 하지 말라는 뜻이지, 아예 남에게 관심조차 갖지 말란 말도 아니다.

누가 보아도 나쁜 결과가 예상되는 일에 대해서는 그 주변에서 충고, 설득 정도는 가능하다. 말하자면 '훈수질', '꼰대질' 정도는 해도 된다는 말이리라.


언급한 '타인에게 직접적으로 해를 입히는 경우'에 대해 이런 의문이 들 수도 있다.

사회 속에서 인간은 어떤 방식이던지 서로 관계되어 있는데, 과연 자신에게만 영향을 끼치는 행위가 있을 수 있는가?

예를 들어, 입사 경쟁 등에서 승리한다는 말은 곧 떨어진 누군가의 피해를 전제로 한다.

과연 '간접적인 피해'를 유발하는 경우도 자유를 보장 받을 수 있는가?


밀의 답변은 '그렇다'이다.

물론 이런 식의 피해가 안타까운 일이긴 하나, 자유라는 더 큰 선을 위해 사회가 감당할 수 있는 불편이라는 이야기다.


밀은 특히 '사상과 토론의 자유'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한 모양이다.

그는 소수 의견을 다수가 억압하는 행위가 새로운 진리 탐구의 기회와 함께 기존 진리의 생명력마저 죽인다고 보았다.

진리는 인류 역사를 통틀어 언제나 변화해왔다.

뉴턴이 그랬고, 아인슈타인이 그랬고, 하이젠베르크가 그러했듯이, 흔히 진리라고 생각하는 자연에 관한 일반적 사실조차 끊임없이 바뀌었다.

하물며 '확실하지 않은' 도덕적 문제는 어떠하겠는가?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오직 자유로운 토론과 경험으로 확실성을 얻는 것만이 유일한 길이 된다.


밀이 사상의 자유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겼는지, 기존 진리에 대한 비판이 없다면 억지로 반대 의견을 만들어서라도 진리의 불꽃을 되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는 주류 신조는 비판 없이 수용되어 사람들이 진심으로 그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고, 내면화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의 태도로 보아, 누군가 '자유는 허상일 뿐이다.'라고 주장해도 그는 아주 신이 나서 토론에 임할 것 같다.

물론 그 주장을 받아들이진 않겠지만.


개인이 누릴 수 있는 자유는 무엇이고 그 한계는 어디까지인가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현재 대한민국이 공유하는 처참한 토론 문화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다.

사람들은 주류 의견에서 벗어나는 타인을 매도하고 비난하는 일이 흔하지 않던가?

눈 감고, 귀 막고, 입으로는 비방만 일삼는 행위를 '토론'이라 말하는 문화가 과연 언제 없어질 수 있을지 고민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