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viewimage.php?id=3fb8d122ecdc3f&no=24b0d769e1d32ca73deb86fa11d02831d16706cea37200d6da918279867adc626588719dc488e2f755b34ae3422cb7a800fa7d4f0cdfde28316492aa01cf53407705bbac5b33accb2faf7dec3df648


묘사만 보면 이 소설은 극단적인 정보 과잉 소설이지만 막상 캐릭터들의 행동 대부분은 감정에 기반을 두고 있단 말이지

소설 내의 주요 갈등도 가족 간의 감정 다툼이 주 요인이고,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가족에 대한 뒤틀린 감정이 자기들의 삶을 이끌고 끝내 파탄에 이르게 했던 거 같고

(특히 첫째 가족네 이야기는 첫째를 수식하는 각종 신경의학적 용어들과 이를 교묘히 이용하는 아내와 자식들의 언플에 감정 과잉으로 길길이 날뛰다 추락하는 스토리였고)

(이니드의 주요 갈등도 시대도 고려 안한 채 자기 감정만 표출하다 혼자 실망하기 일쑤였을 뿐이고, 알프레드도 가족에 대한 자기 감정을 꿋꿋이 지키는데 각종 외부 정보들에 가려 보이질 않으니 주변인들 분통만 키우고)


소설 중간에 등장하는 약물은 인간을 상시 행복한 상태로 유지시켜 잠깐의 고통을 잊을 수 있게 하는데

결말에 마치 이 약을 빤 것처럼 행복해하는 이니드를 보면 가족이 해체되고 상호 간의 감정 다툼도 사라지고 정보 과잉에 녹아들어 행복해진 걸 그려낸 건가 싶기도 하고


정리하면 정보 과잉의 사회에서 구시대적인 감정을 붙잡고 서로 다투고 부대끼며 살아가던 가족이, 끝내 감정을 폐기하고 정보 과잉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소설 아닐까.

결국 아빠 격리하고 구세대의 가족이 해체되니까 다들 행복해졌잖어. 근데 이건 읽은지 좀 되서 애매하다. 암튼 약간 카프카 변신 결말 느낌 받았었음.

결국 인생수정이라는 제목의 의미도 미국인의 근간이던 청교도적인 삶을 수정했다는 의미라 생각



이렇게 자주 생각나는 거 보면 재독할까 싶기도 한데 첫째 가족네 서사는 너무 읽기 너무 고역이라 안 읽고 싶고 나머지 작품들은 그닥 안 땡기고...

프랜즌이나 매큐언이나 스턴, 디드로를 본받을 것이지 왜 묘사 과잉 19세기 소설 따라가서 쓸데없이 섬세한 묘사로 독자 고통받게 하냐고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