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방인의 부조리함에 대해서까진 잘 모르겠다.  


누구는 이걸 부조리함의 문학이라고 하던데 아직 시지프 신화도 읽지 않았고, 무엇보다 그런 것까지 캐치할 정도로 머리가 좋지도 않다.


그저 내가 적는 것은, 작품에서 꾸준히 드러나듯 뫼르소가 이방인이라는 심정에 대한 어렴풋한 감상이다.



뫼르소는 이상하다.


엄마가 죽었음에도 무덤덤하다. 


사람으로서 당연히 슬퍼하는 것이 정상임에도 뫼르소는 슬픔을 내지 않는다. 


관 속에 누우신, 내일 매장된다면 이후 다신 볼 수 없을 어머니의 마지막 얼굴조차도 볼려고 시도하지 않는다. 그저, 그저 무덤덤하게 어머니의 죽음을 보내고 그 다음 날 어머니가 죽고 장례식에 참석한 그 다음 날, 어머니의 일은 신경쓰지 않는 것처럼 여자와 데이트를 하고, 하룻밤을 보냈다. 


아랍인을 죽였을때도, 별 다른 이유가 있던 것이 아니다. 원한이 있던 것이 아니다. 그야말로 아무 이유도 없이, 그저 햇살이 눈부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죽였다.


누가봐도 뫼르소는 이상한 사람이다. 


사람들은 그런 뫼르소를 살인으로 기소한 뒤에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울지 않았다는 이유로 극악무도하단 자라며 사형을 선고했다. 


그는 누가봐도 이상하다며, 그는 이방인이라고.


그러나, 작가는 이 모든 것을 뫼르소의 관점에서 서술한다.


작품의 시작부터 끝을, 검사가 극악무도한 살인자의 행각이라면서 묘사하던 어머니의 죽음부터 아랍인의 죽음으로 끝난 그 모든 사건들은 


뫼르소의 시각에선 그저 언제나와 똑같은 하루하루 였을 뿐이다. 


어머니가 죽었어도, 달라진 것은 없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왜 아랍인을 죽였느냐? 햇빛이 눈부셔서 그랬다. 어머니를 사랑하지 않았느냐? 누구나 그렇듯 사랑하였다. 혹시 어머니의 죽음을 바란 것이 아니냐? 누구든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바랜 적은 있을 것이다. 어머니의 죽음 바로 다음날에 왜 여자친구와 만나 코미디 영화나 보며 시시댔었냐, 너는 슬프지도 않느냐? 그 누구도 어머니의 죽음을 슬퍼할 권한은 없다. 


사제와의 마지막 대화에서 현세를 멀리하고, 내세만을 희망하는 사제에게 뫼르소는 처음으로 감정을 드러내며 절규한다. 


그 절규속에서 그는 모든 가치를 부정하고 스스로의 앞에 놓여진 사형을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그 뿐만이 아니라 모든 인간에게 저마다의 사형이, 부조리한 사형이 놓여져 있다면서, 적어도 그 자신은 그 속에서 스스로에게 진실되게 살아왔다고, 내세만을 희망하는 사제를 향해 현세의 부조리함을 울부짖으면서도 그 부조리함만을 진실로서 긍정한다. 

아무것도 없어 보이고 매사에 무관심하고 충동적이던 그는 마지막의 순간에서 역설적으로, 그 무엇보다도 강한 확신과 신념이 그에겐 있었다고 그에겐 그것밖에 없지만 그것만은 진실된 것이고, 옳은 것이라고 주장한다.


뫼르소 그는 이방인이다.



그러나 그런 캐릭터가 나에게 이렇게 깊이 여운을 주는 것은 지극히도 무덤덤하게 거짓 없이 진실만을 추구하는 그의 태도가 부러워서가 아닐까, 


타자에게 이해받는 것을 거부하고 그 스스로만의 가치만을 흔들림 없이 추구하는 그의 태도는 어쩌면 정말로 진실된 인간은 그이고 우리 모두는 그에게 있어서 이방인이 아닐까,


그런 여운이 드는 작품이었다. 


 



처음 읽었을 땐 그냥 막연히 뫼르소란 삶의 태도가 부럽다란 생각 이외엔 아무것도 못 느꼈지만, 두번째 읽으니 좀 정리가 됬음.


카뮈 갓갓 인정합니다...  


그리고 디시 시스템 왤캐 좆같냐 맨위에 캐치라고 적었는데 저거 한글로 적으면 옆에있는 "지" 단어란 연동되서 X잡 이란 단어 등록 불가능하다길래 좆도 가독성 개판인거 알면서도 캐치라는 단어씀 씨발...